김연아창간1주년특별인터뷰“애국가들을때,피겨하길잘했다생각해”

입력 2009-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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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딛던 2008년 3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는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힘겨운 재활치료 와중에도 환한 웃음으로 창간 축하 동영상 촬영에 응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부상을 딛고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년이 지났다. 스포츠동아가 단단히 뿌리내리는 동안 김연아는 부상없는 건강한 몸으로 화려했던 시즌의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년 사이 기량만큼이나 인기도 부쩍 높아진 김연아가 스포츠동아 창간 1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심경을 전해왔다. ○김연아의 지난 1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그녀는 “지난 1년간 아픈 데 없이 운동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 마무리를 잘 한다면 최고의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 ‘마무리’는 28일(한국시간)과 29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 2회 연속 3위를 했던 김연아는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자신감도 높다. 끝까지 차분하게 잘 해내고 싶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그 사이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물론 전국을 강타한 ‘김연아 신드롬’. 김연아는 “스포츠동아 창간을 축하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후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무척 커졌다는 걸 느꼈다. 내 기사들을 보면서 ‘이런 것들까지 기사가 되는구나’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대학생’ 김연아의 현재 김연아는 이미 사회 현상이 됐다. TV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김연아 광고’가 나오고, 팬들은 그녀의 모든 것을 궁금해 한다. 외모와 화장법도 그 중 하나. 하지만 정작 김연아는 무심한 편이다. 패션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할 때가 아니라도 편한 옷이 좋다”고 대답했고, 화장법 역시 “음악과 안무가 강렬해서 맞추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여자 연예인들에게 ‘꿈’이라는 화장품 CF도 그렇다. “내가 발탁될 줄은 몰랐다. 운동선수라 예쁘게 봐 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해할 뿐. 하지만 ‘대학생활’이라는 단어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첫 1년을 올림픽 준비로 보내야 하는 김연아는 “훈련이 없을 땐 평범한 대학생처럼 수업 듣고, 수다 떨고, 숙제하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고 싶을 때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연기를 끝내고 환호를 받는 순간, 그리고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을 때면 피겨를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보면 천상 ‘스케이터’다. ○‘스케이터’ 김연아의 미래 김연아는 한국 피겨계에 큰 공헌을 세웠다. 비인기종목이던 피겨가 TV로 생중계되는가 하면 ‘제 2의 김연아’를 꿈꾸는 꿈나무들도 늘어만 간다. 김연아는 “내가 피겨 발전에 힘이 된다고 생각하면 영광이고, 뿌듯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다만 반짝 인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가끔 후배 선수들의 연기를 볼 때마다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나에 대한 기사들 외에도 일반적인 피겨에 대한 내용이나 어렵게 운동하는 후배들 얘기, 세계적인 선수들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그녀의 바람. 하지만 특별히 ‘김연아 만의 피겨 관전포인트’를 귀띔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프로그램 전체를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점프 때 실수하느냐 마느냐 외에도 음악, 안무, 스케이팅 같은 요소를 골고루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는 당부였다. ‘무슨 대회 우승 몇 회’ 같은 설명보다는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기억에 남는’과 같은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그녀. 스포츠동아 역시 김연아의 감동적인 발자취를 끝까지 따라갈 작정이다. 김연아가 “10년 후 서른 살에도 아마 계속 스케이트를 탈 것 같다”고 했으니, 창간 10주년 기념호에서도 그녀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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