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호의기자체험]스포츠동아엔터테인먼트부1일기자윤형빈이간다

입력 2009-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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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대마왕기자“누구?임창정아∼그∼”
“누구?” 이 한 마디로 개그계 스타로 우뚝 선 ‘왕비호’ 윤형빈. 그는 2008년 4월초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 캐릭터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쟁쟁한 톱스타도 윤형빈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08년 3월 24일 창간한 스포츠동아와 비슷한 1년을 보낸 공통점으로 윤형빈이 일일 연예 기자 체험에 나섰다. 그동안 독설로 숱한 연예인들을 쥐락펴락했지만, 연예기자로 처음 나서며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편집국에 들어섰다. 하지만 곧 긴장한 윤형빈의 모습은 어디가고 “무엇이든 맡겨만 주세요. ‘왕비호’가 지구 끝까지 추적해 꼭 특종을 물고 오겠습니다”라는 당당한 ‘왕 기자’로 변신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는 역시 악명(?) 높은 ‘왕비호’답다. AM 10:00 왕 기자 룰루랄라 첫 출근 첫 출근을 하면 으레 떨리기 마련. 낯선 환경과 분위기에 주눅 드는 게 당연한 이치겠지만, 씩씩한 왕 기자는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뭔가 대단한 특종을 터뜨릴 것만 같은 기세로 문을 열며 “특종이요 완전 느낌 좋아요” AM 10:40 “부장 제 맘이에요” “부장 오늘 하루 잘 봐주세요, 이거 제 마음의 선물이에요. 꼭 받아주세요∼” 천하의 독설가 왕비호도 일일 SD기자체험을 하려니 걱정되긴 했나보다. 부장에게 바친 이 사탕이 후에 얼마나 달달한 효력을 발휘했는지… 왕 기자 돗자리 깔아! AM 11:20 “임창정 인터뷰 따와” 오전 회의가 어리바리 눈깜짝할새 지나고 엔터테인먼트부장으로부터 가수 임창정의 인터뷰 지시를 받은 왕 기자가 실력 발휘에 나섰다. 연예계 마당발과의 인터뷰는 이야기 보따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누구? 임창정, 아∼”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안 그러면 개콘에서 망신당할 줄 알아.” PM 12:30 주먹 불끈 쥔 왕 기자 “밥 먹고 합시다” “그래! 이 맛이 바로 꿀맛” 한 시간이 넘는 긴 인터뷰로 진을 뺀 왕기자. 다음 일정을 위해 배부터 채웠다. 허기가 졌던지 순식간에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스포츠동아 기자들이 왜 그렇게 씩씩했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 이렇게 맛있는 밥을 만날 먹으니 힘이 절로 나겠어요?” 밥풀이 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다 밥한 큰술 크게 떠먹는 왕기자의 모습이 조금 귀엽다. PM 2:00 마감 임박 분노 게이지 상승 마감은 다가오고 “도대체 창정이 형이 무슨 말을 했더라. 아∼ 머리 아파.” 창작의 고통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인터뷰까지는 좋았는데 기사로 쓰려니 도무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슬슬 분노가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 누가 대신 써주시면 안돼요? 아 머리 아파요” 왕 기자 당근 안 된다. 마감 5분 전. 어서∼ PM 2:30 “호! 사전아 고마워” 밀려오는 분노를 억누르고 심기일전 다시 마음을 고쳐먹은 왕 기자. 차근차근 생각하니 길이 보인다.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기본. 아리송한 단어는 국어사전에서 확인 또 확인. “그래, 바로 이거야!” PM 3:00 선배 불호령에 왕 기자도 눈물 뚝뚝 “왕 기자, 이거 확인해 봤어” 어렵사리 기사 작성을 마치고 선임 기자에게 보고했건만 따끔한 지적에 왕 기자의 목소리가 다시 작아진다. “그게 말이죠….” 기사작성은 첫째도, 둘째도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불호령에 왕 기자가 특유의 목소리로 애교를 부린다. “한번만 봐 주세요? 네∼” PM 3:30 “선배 제 기사 예쁘게 잘 부탁드려요” 직속 선배에게 일침에 혼쭐난 왕 기자. 아침에 부장에게 준 사탕이 힘을 발휘. 간신히 데스크확인까지 마치고 마지막은 보기 좋게 편집 시작. 편집기자의 자상한 설명에 왕 기자의 표정이 급방긋. 자신이 쓴 기사가 지면에 실릴 것을 생각하니 “황송할 따름”이라며 신기해한다. 왕비호 기자 에필로그 개그맨이라는 직업 때문에 평소 기자들을 다른 사람보다 자주 만나게 됩니다. 또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도 활동하다 보니 톱스타도 많이 만나고, 그래서 연예부 기자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일일 기자에 도전했습니다. 비록 하루지만 기자로 활동해 보니 의외로 굉장히 흥미롭고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동아 구내식당의 식사가 그렇게 잘나오는지 몰랐습니다. 헤헤헤… 하나 아쉬운 것은 제육볶음인데 상추가 같이 안나왔다는 정도??^^ 상추 하나면 쌈밥도 됐을 텐데… 짧은 체험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스포츠동아 식구여러분 모두 모두 포에버∼∼∼∼∼∼∼∼!!!!!!! 정리=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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