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호’윤형빈,가려운곳긁어주니공감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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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형빈(28)은 행복하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윤형빈은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몹시 비호감’이라는 뜻의 ‘왕비호’ 개그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연예인들을 향한 그의 독설은 ‘비호감’보다는 호응으로 이어진다. 내년에는 개그우먼 정경미(28)와 결혼할 작정이다. “왕비호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 4월 포털사이트에 각종 안티 카페가 생겼다. 이제는 그 안티카페가 팬 카페가 돼버렸다. 팬들이 왕비호를 욕하고 싶은 사람은 나가라고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공감이 전제된 독설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은 몰랐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반응이 빠른 아이들 스타부터 공격했다. 그룹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가수 김건모(40), CF모델 전지현(27) 등 ‘걸리는대로’ 비판했다. 동료 개그맨도 예외는 아니다. 박성광(27)더러는 “박지선 없으면 뭐 먹고 살려나”,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외치는 한민관(27)에게는 “너부터 뜨고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실 녹화 첫 주부터 자신이 없었다. 오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었다. 그저 매주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을 뿐이다. 특히 첫 아이템으로 아이들 스타들을 택했을 때는 난리도 아니었다. 그들의 팬들이 ‘우리 오빠, 누나들에게 왜 그러냐’며 들고 일고났다.” 왕비호가 ‘봉숭아학당’의 하이라이트로 자리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거꾸로 ‘내 욕 좀 해달라’고 청하는 스타가 한 둘이 아니다. 왕비호의 도마 위에 올라야 진짜 스타라는 공감대마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얘기를 하니 좋아들 하는 것 같다. 어거지 비난이라면 정말 왕비호감이었을 것이다. 정치인이나 사회적 이슈도 다루고 싶지만 사람들이 재미없어 한다. 개그는 재미있어야 하고 웃음을 줘야 하므로 너무 무거워지면 안 된다. 한 주 동안 누가 화제가 됐는지 늘 고민한다.” 윤형빈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5인조 밴드 ‘오버액션’을 결성,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 홍대앞 클럽 무대에 오르고 있다. “원래 노래를 좋아한다. 2006년에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가수는 음반에 부담이 있지만 개그맨은 부담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다. 홍대클럽은 물론, 행사 시즌이라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개그맨 3년째인 윤형빈의 목표는 멀티 플레이어다. 연말 KBS 연예대상 개그맨 신인상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후배 박성광, 박지선과 함께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신인상 욕심이 난다. 우수상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앨범도 계속 내고 MC, 연기, 사업도 하고 싶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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