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가 무려 286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타이거 우즈(34. 미국)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 롯지(파70. 723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역전 우승했다.
선두에 5타 뒤진 단독2위로 대회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2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션 오헤어(27. 미국)는 버디 1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6월17일 US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무릎 수술로 필드를 떠나 지난 2월에 돌아온 뒤 한달 여 만에 자신의 시즌 첫 승과 함께 위태로웠던 세계랭킹 1위의 자리도 다시금 굳건하게 지킬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우즈는 이 대회 우승으로 4월에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우승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단독선두인 오헤어가 전반라운드에서 1타를 잃는 사이 우즈는 2타를 줄이고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우즈에게는 대회가 종반으로 흐르던 14번 홀에서의 힘겨운 파 퍼트가 역전의 시발이 됐다.
티 샷이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만들어낸 우즈는 이어진 15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 컵에 넣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16번 홀에서는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도 파를 지켜 오헤어를 제치고 단독선두가 됐다.
굳건하게 선두를 지키던 오헤어는 14번과 15번 홀에서 연이어 아쉽게 파에 그쳐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16번 홀에서는 세컨 샷이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불운 끝에 보기를 범해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우즈가 보기를 범해 다시 공동선두가 된 두 선수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8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우즈에게 우승을 선사했다. 18번 홀에서 우즈가 버디를 잡았고, 오헤어가 파에 그쳐 우즈는 복귀 한 달여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선수인 나상욱(26. 타이틀리스트)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11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의 부진으로 공동38위까지 내려앉았던 나상욱은 전날과 다른 모습을 선보인 끝에 공동11위로 만족스러운 대회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