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무뎌진’이근호,허정무호의‘숙제’로남다

입력 2009-04-01 2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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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24)의 발끝은 무뎌질대로 무뎌져 있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후반 43분 프리킥 결승골을 뽑아낸 김치우(26. 서울)의 수훈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호는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우선 간판 골잡이 이근호의 결정력 부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종일관 경기 흐름을 쥐고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끊임 없는 파상공세를 펼친 대표팀이었지만, 최전방에서 득점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던 이근호의 몸놀림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이근호는 "팀이 승리해 만족스럽지만, 찬스가 많았는데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너무 아쉽다"고 편치 못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근호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결과였다. 그는 지난 달 28일 열린 이라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여러 차례의 골찬스를 날려버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속 팀을 찾지 못하고 무적 신세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근호에 대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54)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고, 이라크전에서는 이근호의 자신감을 올려주기 위해 페널티킥를 찰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근호는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해 한국에 2-1 승리를 안겼고,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주영(24. AS모나코)과 함께 북한전 투톱 선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 이근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이근호의 해외진출은 난항을 겪었고, 결국 무적신세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적을 두지 못하고 있던 이근호는 각자의 소속 팀에서 경기를 해 온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적협상을 벌여온 팀에서 받은 입단 테스트와 개인훈련이 훈련의 전부였기에 실전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지난달 11일 열린 이란과의 최종예선에 출전한 이후 40여 일이 넘도록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근호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무리한 선택이 되고 말았다. 이근호는 "체력적인 저하는 아니었다. 훈련량도 부족하지 않았고, 다만 소속팀을 찾지 못해 안정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신있게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속팀은 오는 3일 정도면 결정될 것 같다. 빨리 소속팀을 찾아 안정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6월6일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UAE와 B조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사우디와 17일에는 이란과 최종예선 경기를 갖는다. 쓰디쓴 아픔을 경험한 이근호가 북한전에 대한 아쉬움을 털고 자신감을 되찾아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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