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몸조심해!”살벌한바스켓

입력 2009-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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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PO 4차전
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 4차전. 경기 전, 몸을 푸는 KCC 임재현의 눈두덩이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3차전에서 벌인 치열한 몸싸움의 흔적이었다. 3차전에서 코뼈가 주저앉은 KCC 신명호는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까지 받았다. 양 팀 벤치도 과열양상이었다. KCC 허재 감독은 “1차전 막판,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의한이 레이업슛을 넣은 것을 두고 전자랜드 박종천 코치가 김광(KCC)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경기 때 누구누구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랜드측도 “김광 코치가 3차전이 끝난 뒤 우리 팀 감독, 코치에게 불손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맞불을 놓았다. 긴박감은 코트에도 옮겨 붙었다. 1쿼터 3분19초를 남기고, KCC 이중원과 전자랜드 도널드 리틀은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결국 진흙탕 시리즈는 5차전에서 끝장승부를 보게 됐다. KCC는 3쿼터까지 60-69로 뒤졌지만 4쿼터 15초 만에 전자랜드 서장훈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맹추격을 시작했다. 일등공신은 하승진(22점·11리바운드). ‘골리앗’은 서장훈이 빠진 전자랜드 골밑을 유린하며 4쿼터에서만 13점을 쏟아 부었다. 결국 KCC의 94-85승리.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경기 종료 후, KCC 벤치 쪽으로 다가가면서 양 팀은 또 한번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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