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원동력은 블로킹이다.´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장신군단을 앞세운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7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3-1(25-19 34-36 25-21 25-23)로 제압했다. 지난 5일 열린 챔프전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1차전에서 당한 아픔을 보기좋게 설욕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역시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블로킹이었다. ´장신군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무장한 삼성화재를 격침시켰다. 간판 센터 윤봉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속공을 모두 가로막아 이날 총 7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205cm 앤더슨도 블로킹에 가세해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는 저력을 뽐냈다. 이선규가 블로킹 4개를 보탠 현대캐피탈은 이날 총 2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지난 3월29일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운 올시즌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19개)을 경신했다. 2007년 3월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이 세운 24개 최다 신기록에는 못미쳤지만, 올시즌 삼성화재만 만나면 주눅들었던 블로킹이 되살아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이었다. 현대캐피탈이 구축한 견고한 블로킹 벽은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상대 주포 안젤코의 공격은 물론 노련한 삼성화재 주축 선수들의 기세를 꺾어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도 블로킹이었다. 안젤코의 백어택, 고희진과 신선호의 속공이 가로막힌 삼성화재는 철옹성 같던 수비 조직력마저 와해되며 어이없는 범실을 거듭했고, 결국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게 됐다. 더욱이 현대캐피탈의 토종 주포 박철우는 팀 동료들이 어렵게 잡아준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려 혼자서 33득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는 올시즌 박철우의 개인 최다 득점기록이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54)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블로킹이 잘 되는 날이었다. 특히 잘 들어맞는 날이 있지 않느냐"며 선전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홈에서 열리는 챔프전 1, 2차전 경기에서 1승1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캐피탈은 오는 10일 오후 1시10분 삼성화재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삼성화재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에 놓여있는 현대캐피탈이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챔프전 3차전에서도 철옹성 같은 블로킹 벽을 구축해 승리를 맛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