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없다’프로3번째우승이끈신치용감독

입력 2009-04-12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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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만큼은 정말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평가도 신치용 감독(54)에게는 먹혀 들지 않았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만난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프로 통산 3번째이자 창단 후 11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항상 정상을 유지하던 삼성화재였지만 이번 시즌 성과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더불어 대한항공 점보스와 LIG 손해보험이 삼성-현대로 굳어진 양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챔피언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주전 선수들의 급격한 경기력 저하가 주된 이유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 같은 세간의 평가는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2승3패에 그쳤다. KEPCO45와 신협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팀들에 모두 패한 것이다. 신치용 감독은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로 선수들의 노쇠화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1라운드에서 생각지 못한 참패를 당한 신 감독은 2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이끌고 계룡산에 올랐다. 그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선수들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실된 대화를 통해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선수들은 이 후 상승세를 타며 차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외국인 선수 안젤코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우승의 원동력이다. 신 감독은 이미 리그를 평정한 안젤코가 자칫 자만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지난 해보다 안젤코를 거칠게 다뤘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특혜는 물론 없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와서 왜 끌려 다니냐. 할 말도 다하고 시킬 것도 다시킨다"고 말했고 안젤코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챔프전 4차전이 열리기 전, "지난 해와 올해 다들 우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았는데 챔프전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그가 올 시즌 일궈낸 성과를 보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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