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삼성화재´관록이힘이다´

입력 2009-04-12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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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삼성화재는 역시 노장 선수들의 힘이 강인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프로배구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12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2(18-25 25-20 19-25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프전 최종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막강한 높이를 앞세운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을 꺾기 위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톱니바퀴 조직력’ 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비해 평균신장이 앞서는 것도 아니었고,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려 체력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노련한 조직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과의 정규리그 전적에서 5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챔프전에서도 3승1패로 당당히 정상을 밟았다. 시즌 초반 삼성화재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거듭된 잔부상에 시달리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더욱이 선수들이 대부분 지난 시즌 팀의 부흥을 이끌었던 최태웅(33), 석진욱(33), 손재홍(33), 여오현(31), 신선호(31), 장병철(33) 등 주축선수들의 나이가 30을 넘겼다는 점도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은 대단했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올시즌에도 당당히 프로배구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삼성화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호흡을 함께해온 석진욱, 최태웅, 장병철을 비롯해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오랜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거미줄 같은 견고한 수비벽을 형성할 수 있었다. 온 몸을 던져 상대 팀의 강타를 막아 서는 삼성화재의 수비는 이미 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였고, 이런 수비는 선수들의 기세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 최태웅의 노련한 토스워크는 팀의 주포 안젤코(26)와 손재홍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고, 리베로 여오현 또한 안정적인 서브리시브와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로 삼성화재에 없어선 안 될 핵심요소로 활약했다. 삼성화재의 노장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수 있었던 요인은 ´피나는 노력´이었다. 석진욱은 지난 2월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나이가 들었다고 훈련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를 먹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남은 시간에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챔프전 4차전을 앞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4)은 "사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올시즌 목표였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만족스럽다"며 선전해 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시즌 총 41경기를 치른 삼성화재가 보여준 그 저력의 진가는 충분히 입증됐다. ´노익장´을 넘어선 ´괴력´을 뽐낸 삼성화재의 노장 선수들의 저력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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