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우승…노장투혼!나이는숫자일뿐!

입력 2009-04-12 2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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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전패후계룡산산행심기일전…‘노화’우려딛고노련하게V견인
현대캐피탈 앤더슨이 시도한 회심의 백어택이 아웃된 순간, 흰색 꽃가루가 흩뿌려지고 폭죽이 터졌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V리그 통산 3번째 우승을 확정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 코트 한쪽에서 현대 선수들이 눈시울을 붉힌 가운데, 신치용 감독을 포함한 삼성 멤버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표출했다. ○‘코트의 여우’의 승부수 여전히 통했다. 이번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간에서는 ‘이번 만큼은 삼성 우승이 어렵다’는 전망과 평가가 흘러나왔다. 현대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추격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신치용 감독도 “챔프전만 가도 만족한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삼성은 프로 통산 3번째 및 창단 후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항상 선두를 내달리며 정상권에 있었던 삼성이었지만 이번 시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라운드에서 프로팀에 전패, 2승3패로 부진하자 신 감독이 택한 것은 계룡산 산행이었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전환하자는 차원에서 비롯된 행사였다. 물론, 챔프전 도중에도 산행이 있었다. 또 사령탑과 선수 간의 꾸준한 미팅과 대화는 선수단 내 신뢰와 믿음으로 연결됐다. 차가운 성격의 안젤코도 틈만 나면 감독을 찾아 미팅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그래도 믿을맨’ 노장들의 투혼 삼성이 믿을 부분은 관록 밖에 없었다. 주력 대다수가 30세를 넘긴 탓에 ‘노쇠화’란 표현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정규 7라운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이어지며 드러난 체력 저하와 부상은 신 감독을 가장 어렵게 한 부분. 대신 삼성에는 조직력이 있었다. 온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는 탄탄한 수비력도 여기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최태웅, 손재홍, 장병철, 석진욱 등 학창시절부터 줄곧 함께 해온 33세 동갑내기들은 ‘항상 이길 준비가 돼 있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팀을 이끌었다. 최태웅은 “영원토록 우리 동료들과 함께 장수하고 싶다”며 동기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또 리베로 여오현과 ‘감초’ 역할의 고희진 등도 꾸준히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신 감독은 “무리한 일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체력이 떨어져 어려웠다”면서도 “그래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특출 나게 잘난 선수가 없어도 못난 선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동영상] 프로배구 삼성화재,2년 연속 우승의 순간 [동영상] 미녀 치어리더의 ‘소리소리’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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