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무원’오늘개봉“쉿!비밀특명…재미를체포하라”

입력 2009-04-22 2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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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국정원 첩보요원 김하늘과 강지환(오른쪽)의 매력이 웃음을 더한다. 사진제공|하리마오픽쳐스

서로에신분속인첩보요원들로맨스…김하늘·강지환달콤사랑에액션결합
누군가는 ‘한국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라고 했다. 킬러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콘셉트와 비교하면 딱 그럴 듯도 하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7급공무원’(감독 신태라·제작 하리마오픽쳐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국가정보원 요원의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두 연인의 아웅다웅 로맨스와 첩보요원으로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여배우 김하늘과 달콤한 남자 이미지를 풍겨내는 강지환이 만나 벌이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는 적절한 만큼의 액션을 버무리며 상업영화의 ‘킬링 타임’용 목적에 한껏 부합한다. 그리고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로서 관객에게 다가온다. #로맨스와 액션의 경쾌한 결합 ‘7급공무원’은 국정원 베테랑 요원 수지(김하늘)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연인 재준(강지환)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인의 거짓말을 의심하는 재준은 결국 이별을 통보하고 3년 뒤 두 사람은 엉뚱한 곳에서 맞닥뜨리며 티격태격한다. 재준도 국정원 요원이 됐지만 역시 신분을 감출 수밖에 없는 상황. 영화는 이 같은 설정만으로 로맨스와 첩보요원의 액션을 절묘하고 경쾌하게 결합시킨다. 국정원 요원으로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과 젊은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의 해프닝이 엮어내는 이야기는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김하늘·강지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커플 배우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7급공무원’을 통해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프롤로그에서 섹시한 미니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김하늘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하는 재미가 만만찮다. 강지환 역시 ‘영화는 영화다’의 콧대높고 냉소적인 남자의 거친 카리스마를 버리고 여성 관객의 시선에선 더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거듭났다. 두 사람이 빚어내는 로맨스의 해프닝은 오랜 만에 만나는 로맨틱 코미디의 반가운 흥미를 더해준다. #‘킬링 타임’에 충실하라 ‘7급공무원’을 통해 완벽한 작품성과 영화적 완결성을 기대하지는 마시라! 다만 상업영화로서 영화보기의 최대한 즐거움에 만족하는 것이 좋다. ‘7급공무원’은 흥행성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작심하고 만들어진 상업영화다. 여기서 어떤 메시지나 영화적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애당초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수지와 재준이라는, 한국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첩보요원의 경쾌한 로맨스에서 관람의 묘미를 발견하며 한바탕 웃음의 향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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