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노조설립하겠다”…KBO·구단은불가

입력 2009-04-28 15: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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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프로야구선수협회 손민한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설립 추진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선수 노동조합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파문이 예상된다. 선수협회 손민한(롯데) 회장은 28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세계 정상급에 올랐음에도 선수들이 처한 현실은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 선수 권익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와 구단들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해왔으나 묵살당했다"며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현행 법률에 근거해 노조를 설립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구단별로 선수 2명씩 위원을 위촉하고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손회장이 맡기로 했다. 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선수협회를 창립한지 10년이나 됐으나 선수 권익은 달라진 게 없다. 전지훈련과 WBC 이후 8개 구단 대표가 미팅을 통해 노조 설립을 추진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모았고, 추진위를 발족한 다음 선수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선수협회는 2000년 선수협의회 창립 직후 ′600만 관중 시대를 열 때까지 사단법인 설립을 유보한다′는 합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선수협회측은 "문건을 확인해야겠지만 사단법인 설립과 노조 설립은 별개 문제"라고 답했다. 선수협회는 노조가 설립될 경우 얼마나 많은 선수가 노조에 가입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 선수협회는 시즌 도중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경기 일정에 침해를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협회가 노조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KBO가 ′노조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각 구단도 선수노조 결성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갖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협회는 시즌 도중 노조 설립 추진으로 인해 경기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노조설립을 불허할 방침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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