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돼지인플루엔자공포…그것이알고싶다

입력 2009-04-29 21: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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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플루엔자(SI)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가뜩이나 암울한 세계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닭(조류), 소에 이어 돼지마저 인류에 이빨을 들이대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일부에서는 ‘동물의 반격’이 라며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다고 우리나라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에따르면 현재 SI추정환자가 확인된 데 이어 5명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모두 멕시코 또는 미국에 머물렀다가 귀국한 뒤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는 뉴욕에서 돌아온 15개월짜리 여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그렇다면 ‘돼지독감’, ‘돼지인플루엔자’, ‘돼지콜레라’ 등으로 불리는 이번 바이러스는 어떤 질병이며 대처법과 치유법은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중심으로 Q&A로 묶어 보았다. Q. SI는 어떤 질병인가? A.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돼지의 급성호흡기질병이다.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종·신종 바이러스다. 사람과 돼지, 조류의 유전자가 복합된 신형 인플루엔자이다. 다행히 치사율은 낮은 편. 일반적으로 7∼10일 정도면 회복된다. 지금까지 3가지 타입의 A형 바이러스가 돼지에서 발견됐다. Q. 사람에게 감염되나? A. SI의 사람 감염은 1950년대 후반부터 간혹 보고 됐다. 돼지농장 근로자 등 돼지와 직접 접촉하는 사람의 경우이다. 감염된 돼지에서 사람, 감염된 사람에서 돼지로 직접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Q. 증상은 어떤 것인가? A. 갑작스런 체온상승, 기침, 설사 등이다. 일반적으로 독감증상과 유사하다. Q. 치료방법은 있나? A. 증세가 나타난 뒤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약품으로는 ‘리렌자’, ‘타미플루’가 사용된다. 현재 보건당국은 250만명 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 두고 있다. 사태를 보아 두 배로 늘릴 계획도 있다. Q. 미국과 멕시코 이외의 감염상황은 어떤가? A. 아직까지 유럽 등에서의 감염사례는 없다. 미국과 멕시코에서만 보고됐지만 이들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 Q. 예방을 위한 최선책은? A. 만병의 예방책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가급적 코, 입을 만지지 말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피하는 게 좋겠다. Q.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발생(pandemic)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A. 인플루엔자 대발생은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력 부족으로 엄청난 감염자가 발생한다. 20세기에는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 세 차례의 대발생이 있었다. 1918년 스페인독감 당시 14만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수백만명이 감염됐다. Q.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나? A. SI는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어서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 Q. 우리나라에서 SI가 창궐할 가능성은? A. 수입 축산물이나 돼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문제는 해외 발생지역을 여행한 여행객들이 귀국하면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들어올 경우인데 이는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초기단계부터 철저히 대응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방역수준이 높아 멕시코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SI란? 멕시코시티서 확산…발생 2주만에 159명 사망 SI는 남미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발생 2주 여 만에 이미 멕시코에서만 159명이 SI 감염으로 사망했다. 멕시코 보건당국 발표에 의하면 현재 SI감염 의심환자는 2500여 명에 이르며 이 중 1300여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미국내 SI 감염환자가 5개주에서 50명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뉴욕 시 고교생 20여 명이 한꺼번에 감염환자로 확인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29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SI의 전염병 경계경보 단계를 5단계로 격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WHO는 전염병의 위험정도에 따라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5단계는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 판데믹(pandemic)’에 근접한 위험수준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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