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이범호,만루포·솔로·스리런…아깝다!사이클링홈런

입력 2009-04-30 22: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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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한화 이범호가 30일 청주 LG전 7회말 2사 1·3루서 좌중월3점포를 쏘아올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범호생애첫한경기3홈런
통쾌한 그랜드 슬램과 깨끗한 징검다리포, 그리고 장쾌한 쐐기포. 청주구장에 ‘꽃범호’가 활짝 피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웅 이범호(28·한화)가 30일 청주 LG전에서 시즌 7·8·9호 홈런을 한꺼번에 몰아치며 홈런·타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8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해 한화의 홈경기를 단 아홉 번 밖에 볼 수 없는 청주 관중들은 밤하늘을 가르는 이범호의 홈런 궤적을 따라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테이프는 만루홈런으로 끊었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 이범호는 막 교체된 LG 베테랑 불펜 김민기의 4구째 슬라이더(133km)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좌측 관중석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비거리 115m). 개인 통산 일곱 번째이자 2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이어 9일 만에 다시 터진 시즌 2호 만루포였다. 이범호는 “만루 상황에서는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운이 맞아떨어질 때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두 방이 더 남아있었다. LG가 10-5까지 추격해온 6회말에는 2사 후 LG 신인 투수 최동환의 바깥쪽 높은 직구(142km)를 부드럽게 밀어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15m를 날아간 시즌 8호 솔로홈런. 한화가 14-8로 넉넉하게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는 LG 우완 김광수가 희생양이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이범호는 2구째 직구(144km)가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가볍게 걷어올려 시즌 9호 중월 3점포를 터뜨렸다. 좌·중·우 담장을 부채꼴로 넘기는 홈런 퍼레이드. 한 경기 홈런 3개는 생애 처음이다. 부상 후유증으로 청주 3연전에 결장한 김태균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이범호는 이와 함께 최준석(두산) 최희섭(KIA) 페타지니(LG·이상 7개)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달려 나갔다. 또 한꺼번에 8타점을 추가해 올 시즌 타점 1위(27타점)까지 점했다. 이범호는 “홈런과 타점 선두가 됐다는 사실 자체는 물론 기분 좋다”면서 “홈런 페이스가 좋지만 앞으로 자꾸 욕심을 낼까봐 오히려 자제하려고 노력한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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