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선두의힘‘필승마당쇠’이승호

입력 2009-05-04 0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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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스포츠동아DB.

지난해 ´부활´을 선언했던 이승호(28. SK 와이번스)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팀이 26경기를 치른 4일 현재 올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5이닝을 소화한 이승호는 3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중이다. 이승호의 활약은 시즌 초반 투수진에 구멍이 생겨 고생하고 있던 SK를 반갑게 하고 있다. SK는 선발로 쓰기 위해 데려왔던 외국인 선수 마이크 존슨이 방출되고 또 다른 용병 크리스 니코스키가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효준, 전병두 등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아직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존슨의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카도쿠라 켄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간 계투진도 지난 해에 비해 풍부하지 못하다. 윤길현이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조웅천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로 뛰던 채병용을 불펜으로 돌린 것도 불펜진의 구멍 때문이었다. 구멍이 생긴 SK 투수진에 이승호는 힘이 되고 있다. 이승호가 SK 투수진의 공백을 메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3일 경기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카도쿠라는 3⅔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로 3실점하며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고, 김성근 감독은 카도쿠라가 4회초 2점을 내주고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바로 이승호를 투입했다. 이승호는 김성근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카도쿠라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승호는 3⅔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놨다. 투수진의 구멍 때문에 ´필승 공식´인 이승호는 더 자주 나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던 이승호에게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은 막상 이승호의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일주일을 이렇게 뛰다 보면 주말은 조금 힘들기도 하다"고 말한 이승호는 "그렇지만 그것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다. 경기를 끝까지 신경써야하는 것이 부담될 뿐"이라며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승호가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그를 ´부지런한 필승 마당쇠´로 만들어준 요인이 됐다. 이승호는 "투수진에 구멍이 있으니 팀을 위해서 나가야하지 않겠나. 중간 계투도 많이 약해져서 한 번 나갈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잠시 품었던 선발에 대한 꿈도 팀을 위해 잠시 접었다. 이승호는 "선발을 하느냐 안하느냐 보다 팀을 위해 힘 닿는데까지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이승호에 대해 김성근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김성근 감독이 "이승호와 채병용 등 중간계투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3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와 팀을 위해 ´마당쇠´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이승호.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이승호의 활약이 SK에 얼마나 더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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