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이상의미를지닌박찬호의호투

입력 2009-05-07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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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필라델피아 이적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값진 경기였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09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 박찬호는 투구수 91개 중 52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었다. 볼넷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고 삼진도 5개 솎아냈다. 자연스레 시즌 평균자책점은 6.67로 떨어졌다. 이렇듯 박찬호가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그를 둘러싼 제 5선발 논쟁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찬호의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앞선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은 박찬호는 2일 메츠전에서 4⅔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범경기에서의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막차에 탑승했지만 막상 시즌에서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고 서서히 부정적인 평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직구 스피드가 예전 같지 못했고 다소 불편해 보이는 투구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걱정을 자아내게 했다. 찰리 매뉴얼 감독도 "(박찬호는)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이 아니다. 팔 각도가 달라졌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박찬호였지만 이 날 경기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변화구의 각이 살아났고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찾은 듯 3구 삼진도 두 차례나 잡아냈다. 승리를 못 챙긴 것은 아쉽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워 줄 의미있는 한 판이 된 셈이다. 국민들에게 자신이 규칙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발 등판을 원했던 박찬호. 이 날 호투는 그의 바람을 지속시켜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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