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김태균에조언]빅초이“실신충격3∼4년가더라”

입력 2009-05-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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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스포츠동아 DB

태균아완전한몸회복우선이야…후유증극복만만치않아
한화 김태균(27)이 17일 사직 롯데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 5회 때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지난 6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 32타석만에 터진 첫 홈런. 그동안 계속된 부진으로 주변의 우려를 샀던 터라 의미 있는 홈런이 되길 기대하지만 걱정의 시선을 거둬들이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2003년 6월 8일. 시카고 컵스에서 ‘잘 나가던 1루수’로 활약하던 최희섭(30·KIA)은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4회초 수비 때 뜬 공을 처리하다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혀 그만 뒤통수를 땅에 찧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곧바로 정신을 잃은 그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뇌진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병원 진단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후유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계속된 부진은 결국 이리저리 팀을 옮겨야 하는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최희섭은 17일 문학 SK전에 앞서 컵스 시절 부상을 떠올리자 “당시 한달여를 쉬었지만 컨디션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그해 타율이나 모든 기록은 곤두박질쳤다”면서 “그 때 입은 부상 충격이 어영부영 3-4년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복귀 초반, 2루 슬라이딩을 하다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2007년 5월 19일·잠실 두산전)도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었다”고 고백한 그는 “실신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는 과정이 그렇게 쉽거나 만만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럽게 김태균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얼마 전 한화게임(12-14일 대전) 때 태균이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 볼도 보이지 않고 영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고 하던데…”라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듯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진심어린 걱정을 내비쳤다.

어떻게 해야 후유증을 떨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태균이 나름대로 개인적인 목표와 스케줄이 있을텐데 내가 조언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은 뒤 “서두르지 말고 몸부터 완전히 회복시키는 게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는 김태균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한 해 일텐데, 어서 빨리 부상을 털고 옛 모습을 찾길 바란다”고 말한 최희섭은 그러면서도 ‘적절한 회복 방법’을 뚜렷이 말해줄 만 한 게 없어 더 아쉽다며 답답해했다.

문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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