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공식오케스트라’워싱턴내셔널심포니내한공연

입력 2009-05-24 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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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내셔널심포니

끓어오르는 에너지. 묵직함으로 다가오는 진정한 미국 관현악의 정수.

너무나도 미국적인, 미국에 의한,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워싱턴내셔널심포니(NSO)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종전 기념일을 비롯해 미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 행사, 백악관 연주, 국빈기념 음악회 등 미국 국사 때마다 연주를 전담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보면 된다.

케네디센터 상주 악단으로 1년에 175회 가량의 정기연주회를 워싱턴에 ‘공급’하고 있다. 1931년에 창단됐으니 역사와 전통도 만만치 않다.

안탈 도라티, ‘첼로의 신화’ 로스트로포비치, 레너드 슬래트킨 등 거장들이 줄지어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안탈 도라티 시절 데카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들은 빛나는 역작들로 꼽힌다.

로스트로포비치는 미국 망명 이후 NSO와 함께 하며 향수를 달래는 음악회를 자주 개최하곤 했다. 조국을 떠난 지 16년 만인 1990년 9월 NSO를 대동하고 모스크바로 귀향해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연주 기간 중 군부 쿠데타로 개혁정부가 위기에 몰리자 로스트로포비치는 NSO와 함께 붉은 광장으로 나가 차이코프스키 특별연주회를 열었다. 이 연주회에서 로스트로포비치는 1만 관중과 함께 옐친을 지지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신뢰도 100%’의 이반 피셔가 NSO를 이끈다. 2008년부터 NSO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피셔는 헝가리 태생답게 보헤미안 특유의 우수에 넘친 사운드를 뽑아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피셔가 취임한 이후 NSO는 전통의 묵직한 볼륨에 날렵한 날개를 달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6월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다니엘 켈로그의 ‘서부의 하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주는 은퇴한 벤게로프 이후 비르투오소 바이올린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공연문의 02-599-574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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