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자율선임’문체부에공넘긴KBO

입력 2009-05-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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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무총장 승인에 뜸을 들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중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를 향해 새로운 카드를 마련했다.

KBO는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히어로즈를 제외한 7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이사간담회를 열고 ▲참가활동보수(연봉) 최저액 20%% 인상 ▲군보류수당 소급 지급 ▲정관개정 수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사간담회는 먼저 연봉 하한선을 내년부터 기존 2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지난해 8개 구단의 결의로 지급을 중단했던 군입대선수 68명에 대한 보류수당을 현행 기준대로 소급해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선수협이 지난해부터 KBO에 요구해온 11개 항 중 2가지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노조 설립을 선언한 선수협을 설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BO 관계자는 “올해 등록선수 477명 중 114명(신인 66명 포함)이 최저 연봉 2000만원을 받았다. 전체의 24%%에 해당하는 숫자인데 내년부터 최저 연봉을 20%% 인상하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사간담회는 또 주무부처 장관의 승인 없이 구단주 총회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정관에 대해 문체부가 문구와 절차상의 하자(총회 미의결)를 이유로 3차례나 승인을 보류한 상황을 고려, 일부 문구를 수정한 새 정관을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구단주들의 서면 동의를 얻어 새 정관을 문체부에 승인 요청하기로 했다. 구단주들의 서면 동의는 총회 의결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이 역시 문체부의 권위를 존중하는 동시에 조속한 협조를 구한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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