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스윕승?패?어깨에달렸다

입력 2009-06-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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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많은3연승·3연패…왜?
올 시즌 유난히 연승과 연패가 잦다. 무엇보다 특정팀과의 3연전에서 싹쓸이 승을 거두다가도 곧이은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하는 일까지 자주 벌어지고 있다. 흔히 ‘싹쓸이승’이라고 일컫는 ‘3연전 스윕(Sweep)’. 3연승이라도 특정팀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독특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5월까지만 따져보면 3연전 스윕승은 총 20차례, 스윕패(무승부 포함)는 24차례 발생했다. 스윕승과 스윕패의 수치가 같아야 하지만 올해 무승부를 패배와 같이 취급하면서 이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팀별로 보면 SK와 두산은 스윕승을 각각 6차례와 5차례 기록했고, 스윕패는 똑같이 2차례씩 기록했다. 1·2위팀답다. 게다가 이들팀은 스윕을 당한 뒤에도 충격없이 곧바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SK는 4월14-16일 문학에서 LG에 스윕당한뒤 곧바로 8연승, 5월 22-24일 두산에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곧이어 KIA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회복했다. 두산은 5월 5-7일 LG에 스윕당했지만 곧바로 7연승을 올렸고, 26-28일 히어로즈에 3연패 당한 뒤 6월 2일 KIA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스윕패를 놓고 보면 삼성 LG 롯데는 3차례, 한화는 4차례, 히어로즈는 5차례 기록했다. 스윕패가 반드시 순위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감독들은 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마운드 문제를 꼽고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타고투저’ 현상에서 기인한다는 뜻이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내 3-5번 선발이 나설 차례가 될 경우 상대팀 기세가 좋거나 1,2선발에 걸리면 3연패를 당하기 쉽다”면서 “요즘 같은 타고투저 시대에 첫판은 3연전 중 3분의 1이 아니라 2분의 1에 가깝다. 첫판을 내주고 2연패까지 당하면 3번째 경기에서는 선수도 조급해지고, 감독도 투수교체가 빨라지고 서두른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시즌이다”라고 진단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SK 두산 KIA 상위 3팀을 제외하면 모두 마운드에 허점이 많다. 대부분의 팀이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이 약하다”면서 “연패를 끊어줄 투수가 마땅치 않은 팀, 그리고 불펜이 약한 팀일수록 3연전을 모두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윕과 관련해 팀방어율, 그리고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로 세분화해 팀방어율을 구해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허수가 있다. 승리시에는 팀마다 필승계투조를 투입하지만 패배시 하위팀일수록 방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때문이다.

패배시 팀방어율을 놓고 보면 SK(5.49), 두산(5.80), KIA(5.62)가 역시 상위권이다. 히어로즈는 패배시 무려 8.10, LG는 7.08의 팀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도 6.67이다. 이 팀들은 뒤지고 있는 게임에 투입하는 투수의 힘이 약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면서 뒤집지도 못하고 스윕을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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