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무실점…송승준 ‘해피송’

입력 2009-06-17 23: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투수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로이스터“올해최고피칭”극찬손민한빈자리꽉채운무결점V
“죽어도 이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롯데 송승준(29·사진)이 연일 ‘해피 송’을 부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이젠 ‘승리의 이름’으로 거듭나고 있다.

송승준은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짜릿한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5승째를 수확했고, 롯데는 최근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향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칭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그는 올 시즌 부진 속에 출발했다. 4월 한달 동안 5차례 등판해 3패만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에이스 손민한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신 에이스의 중책을 떠안은 그로서는 힘든 시간이었다.

시즌 첫승을 따낸 것이 5월 3일 사직 두산전. 그리고 이날까지 5연승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18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호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4일 문학 SK전 3회 실점 후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무실점, 그리고 10일 사직 한화전 8이닝 무실점, 이어 이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미국에서부터 10년간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데 난 항상 슬로스타터였다. 이상하게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초반에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그런 점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올 시즌 월별 방어율을 보면 4월에 6.75로 최악의 출발을 한 뒤 5월 4.50으로 향상됐고, 이날까지 6월에는 1.71의 방어율이다. 4월 무승, 5월 2승, 그리고 6월에는 3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표로 선발됐을 때의 피칭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송승준은 “초반에는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 그 중 커브가 아주 잘 들어갔다. 후반부터는 직구를 많이 던졌다. 대체적으로 컨트롤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경기를 쉽게 쉽게 풀어간 것 같다. 최근 연승 중이고 페이스가 좋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될 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고, 피해가는 피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도 수비를 믿고 던졌고,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면서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 최근 팀이 최근 3연패라 ‘죽어도 이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오늘 승리를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