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 김주희. 하지만 밖에서 만난 그녀는 ‘얼짱’ 이라는 별명답게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풋풋한 숙녀였다. 하체가 굵어 치마는 절대 안 입는단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얼짱스타’현대제철
‘얼짱 축구스타’ 김주희(24·현대제철)와 인터뷰하기 전날 공교롭게도 현대제철은 부산상무에 0-1로 패하며 시즌 첫 실점, 첫 패배를 당했다. 방송중계 화면에는 끈질긴 상대 수비에 시달리는 김주희의 모습이 몇 차례 클로즈업됐다. “10년 축구하면서 그렇게 짜증 내본 건 처음이에요.” 경기 다음날인 23일 마주앉은 김주희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글생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전담 마크했던 후배 이예은(21·부산상무)에게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는 전화라도 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WK리그 득점 1위(5골). 한국여자축구 ‘기대주’에서 이제는 ‘기둥’이 된 김주희와의 유쾌한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22명 중 유일한 여자아이
김주희도 자기 또래나 윗세대가 그렇듯 축구를 시작하게 된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초·중 시절 그녀는 사내아이들과 어울려 공차는 걸 즐겼다. “편을 가를 때 가장 먼저 지목됐다”는 게 본인의 주장. 상상해 보라. 20여명 되는 남자아이들이 조그마한 여자아이를 자기편으로 데려가겠다고 우기는 모습을. 여자 축구부가 있던 인근 창덕여중 감독이 김주희가 축구하는 걸 본 뒤 곧바로 “아버지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고 하니 ‘실력파’였다는 게 거짓은 아닌 모양. 원래 부모님은 김주희에게 운동은 안 된다고 적극 반대하셨지만 창덕여중 감독을 만난 뒤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주희야, 네가 원하면 축구해도 좋아.” 아버지가 어떻게 설득됐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
○아버지의 눈물
김주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훈련 무단 불참이나 가출의 경험이 없다. 딱 한 번. 실행 직전까지 간적은 있다. 창덕여중 전학 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운동부 특유의 위계질서와 분위기에 적응이 안 돼 새벽에 울면서 “도저히 못 하겠다”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걸음에 달려오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딸과 함께 울었다. “아빠 우는 모습을 그 때 처음 봤어요. 왜 내가 그만두려고 하는 지 곰곰이 생각했죠. 공차는 게 이렇게 즐거운데. 이 정도 힘든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양여대 입학 뒤 체중이 5-6kg 빠질 정도로 한 때 ‘슬럼프’도 겪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울었던 때를 생각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첫 태극마크
“매일 기도했어요. 꼭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고요.”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고교 3학년이던 2003년, 한국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일군 안종관 당시 대표팀 감독이 김주희를 발탁했다. “기쁘기보단 그냥 멍 했어요.” 현대제철 사령탑으로 지금도 김주희를 지도하고 있는 안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김주희를 선발로 낙점, 세계축구의 흐름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결과는 1-7 대패였지만 자신보다 한 뼘이나 더 큰 선수들과 부딪쳐 본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축구하는 게 그냥 즐거워
앞으로 현대제철 경기가 있는 날이면 김주희가 어떤 골 세리머니를 하는지 눈여겨보시라. 김주희는 매번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선다. “예전 단일대회 때는 그 시기에 유행하던 것만 알면 됐는데 지금은 매 주 준비하려니 좀 벅차다”며 배시시 웃는 그녀. 요즘에는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 선생’과 가수 ‘2PM’의 새 춤을 연구 중이다. 평소에도 TV 앞에서 춤을 따라하며 까불대는 그녀에게 주변에서는 “나잇값 좀 하라“고 채근이지만 천성이 그런 걸 어찌하랴. 앞으로 목표를 묻자 그녀는 “그저 축구를 오래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왜요?”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요.”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김주희는 누구?
-생년월일: 1985년 3월 10일 -신장: 166cm -몸무게: 54kg -포지션: 공격수
-출신교: 인수초-인수중-창덕여중-동산정보산업고-한양여대
-주요 국제대회 경력: 2003 미국월드컵. 2004 U-19 여자청소년월드컵.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대회. 2007 동아시아대회 예선. 2007 올림픽 아시아예선
-A매치 데뷔 : 2003.7.22 일본전. -A매치 첫 득점: 2006.7.20 아시안컵 태국전
-A매치 통산: 24경기 출전 11골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에스파 닝닝, 바닥에 앉아만 있어도 아찔…선명한 관능美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23/133023648.1.jpg)



![김재영, 정상에서 나락…살인용의자 됐다 (아이돌아이)[TV종합]](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23/133024063.1.jpg)

![선미, 아찔한 비키니 자태…의문男과 같이 샤워도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21/133008997.1.jpg)





![원진서 아찔 비키니… ♥윤정수도 훌러덩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22/133018389.1.jpg)


![다문화 며느리 성폭행한 군수… 정경호 변수 만났다 (프로보노)[TV종합]](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1/133008452.1.jpg)
![선미, 아찔한 비키니 자태…의문男과 같이 샤워도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1/133008997.1.jpg)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SD랩]](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1/133008875.1.jpg)





![장모♥사위 불륜, CCTV에 딱 걸려 “상의 탈의까지” (하나부터 열까지)[TV종합]](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3/133019873.1.jpg)


![이무생, 왜 ‘초심’을 말했나…“기본에 충실해야” [화보]](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3/133020596.1.jpg)
![원진서 아찔 비키니… ♥윤정수도 훌러덩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22/133018389.1.jpg)


















![김남주 초호화 대저택 민낯 “쥐·바퀴벌레와 함께 살아” [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7/131690415.1.jpg)
![이정진 “사기 등 10억↑ 날려…건대 근처 전세 살아” (신랑수업)[TV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2/131661618.1.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