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통합우승…생애최고의날”

입력 2009-06-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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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대회 여자천하장사부(통합천하장사)에서 우승하며 씨름여왕에 등극한 임수정이 환한 미소로 관중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임수정감격의인터뷰
모래판 위에선 야성녀처럼 포효하던 그녀도 우승컵을 받아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가 싶더니 인터뷰 내내 그녀는 울었다. 전날 국화급 우승 뒤 “(1등자리를) 잘 지켜내서 다행이다”던 여유 만만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짜, 너무 감격에 겨워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가족들도 너무 생각나고, 친구들, 도와주신 코치님, 감독님 … 오늘 우승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한 게 아니니까요. 한 판 한 판 이겨가긴 했지만, 설마 우승할까 싶었는데 ….”

임수정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에 올랐다. 우승 하나를 더했을 뿐인데 이토록 감격스러울까.

“통합우승은 처음이거든요. 그 동안 이겼어도 계체승(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체중이 적은 선수가 승리함)이 많아 늘 마음에 걸렸어요. 오늘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확실하게 이겨서 … 정말 너무 감격스러워요.”

또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역시 결승전이었을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힘드니까요. 샅바를 많이 잡혀서 오른쪽 다리가 들리는 바람에 첫 판을 너무 어이없게 졌어요.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할 수 있다’고 하셨죠. 그래서 ‘아직은 포기하지 말자’하고 두 번째, 세 번째 판에 나섰어요.”

그녀는 흥분한 탓에 기자의 질문을 종종 놓쳤다. “천하장사로서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씨름의 매력을 전해 달라”고 청했다.

“씨름은 남자만의 운동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과학적인 운동이고요. 기술이 모두 과학적인 원리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운동량이 상당히 많은 전신운동입니다. 여성들에게 부족한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데에도 아주 좋지요.”

그녀는 부산 진구 보건소에서 운동처방사로 일하고 있다.마지막 답변은 세계 유일의 천하씨름장사 겸 전문 운동처방사의 조언이다. 믿어도 좋을 것 같다.

구례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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