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자리를 걸어도 좋습니다. 절 봐서라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히어로즈 정민태 투수코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008년 10월. 새 투수코치로 결정된 그가 막 방출 예정 선수 명단을 받아든 참이었다. 그 안에 선명한 투수 신철인(32·사진)의 이름.
정 코치는 무작정 구단 관계자의 팔을 붙잡았다. 아무리 경험이 일천한 ‘초보’ 코치라 해도, 아까운 후배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서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될 아이입니다. 딱 1년 만 더 지켜봅시다. 제가 책임지고 재기시키겠습니다.”
신철인은 한참 후에야 이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8개월 전 일인데도, 떠올리기가 무섭게 코끝이 시큰해왔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 한 몸뿐만 아니라 코치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다른 생각 않고 야구만 해야겠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은퇴를 눈앞에 뒀던 그는,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쉼표’ 후에 찾아온 또 다른 시작
어깨, 팔꿈치, 허리. 살면서 안 아픈 데가 없었다. 늘 재활로 이겨냈지만, 2006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는 더 이상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허리에 철심을 박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그를 향해, 의사는 “다시는 야구를 못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너무 아프니까, 이 통증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인생의 마디마디에, 단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쉼표를 수없이 찍어온 그다.
고교 시절에도, 졸업 후에도, 프로 데뷔 후에도 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고통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 통째로 쉬었던 2007년보다 2년째인 지난해가 더 힘겨웠다. 수술 부위는 계속 아팠고, 구속은 올라올 줄 몰랐다. 2군에 머물면서 생각했다. ‘이제는 진짜 몸이 안 되나보다. 그만 하자.’
바로 그 때 김시진 감독과 정 코치가 돌아온 것이다. 현대 시절 동고동락했던 두 스승은 망가져가던 제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어루만졌다.
3년 만에 동참한 올해 전지훈련. 어느 날 지나가던 후배 한 명이 슬며시 말했다. “형, 구속은 똑같은데 살아 들어오는 느낌이 드네요.” 덤덤한 척 고개를 돌렸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길이 없었다. 바닥을 쳤던 의욕이 다시 솟아올랐다.
신철인은 이제 일주일에도 서너 번씩 마운드에 오른다. 3년 전처럼, 감독이 가장 신임하는 불펜 투수 중 하나다. “10년 동안 불펜을 지켰고, 거의 매번 등 뒤에는 주자가 있었어요. 그렇게 자주 해왔던 일인데, 올해는 공 하나하나가 새롭네요.”
그는 더 이상 멈춰 서지 않을 생각이다. 언젠가 마침표를 찍는 그 날까지.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히어로즈 정민태 투수코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008년 10월. 새 투수코치로 결정된 그가 막 방출 예정 선수 명단을 받아든 참이었다. 그 안에 선명한 투수 신철인(32·사진)의 이름.
정 코치는 무작정 구단 관계자의 팔을 붙잡았다. 아무리 경험이 일천한 ‘초보’ 코치라 해도, 아까운 후배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서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될 아이입니다. 딱 1년 만 더 지켜봅시다. 제가 책임지고 재기시키겠습니다.”
신철인은 한참 후에야 이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8개월 전 일인데도, 떠올리기가 무섭게 코끝이 시큰해왔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 한 몸뿐만 아니라 코치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다른 생각 않고 야구만 해야겠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은퇴를 눈앞에 뒀던 그는,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쉼표’ 후에 찾아온 또 다른 시작
어깨, 팔꿈치, 허리. 살면서 안 아픈 데가 없었다. 늘 재활로 이겨냈지만, 2006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에는 더 이상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허리에 철심을 박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그를 향해, 의사는 “다시는 야구를 못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너무 아프니까, 이 통증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인생의 마디마디에, 단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쉼표를 수없이 찍어온 그다.
고교 시절에도, 졸업 후에도, 프로 데뷔 후에도 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고통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 통째로 쉬었던 2007년보다 2년째인 지난해가 더 힘겨웠다. 수술 부위는 계속 아팠고, 구속은 올라올 줄 몰랐다. 2군에 머물면서 생각했다. ‘이제는 진짜 몸이 안 되나보다. 그만 하자.’
바로 그 때 김시진 감독과 정 코치가 돌아온 것이다. 현대 시절 동고동락했던 두 스승은 망가져가던 제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어루만졌다.
3년 만에 동참한 올해 전지훈련. 어느 날 지나가던 후배 한 명이 슬며시 말했다. “형, 구속은 똑같은데 살아 들어오는 느낌이 드네요.” 덤덤한 척 고개를 돌렸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길이 없었다. 바닥을 쳤던 의욕이 다시 솟아올랐다.
신철인은 이제 일주일에도 서너 번씩 마운드에 오른다. 3년 전처럼, 감독이 가장 신임하는 불펜 투수 중 하나다. “10년 동안 불펜을 지켰고, 거의 매번 등 뒤에는 주자가 있었어요. 그렇게 자주 해왔던 일인데, 올해는 공 하나하나가 새롭네요.”
그는 더 이상 멈춰 서지 않을 생각이다. 언젠가 마침표를 찍는 그 날까지.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문원♥’ 신지, 5월 결혼 앞두고 더 예뻐졌네…청순미 물씬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3695.3.jpg)













![보아 ‘25년 동행’ SM 떠난 근황…“잘 지내고 있어요”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5326.1.jpg)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손으로 겨우 가린 파격 노출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4572.3.jpg)



![나나, 창문에 비친 속옷 실루엣…과감한 노출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6036.1.jpg)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손으로 겨우 가린 파격 노출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4572.3.jpg)




![김건모, 복귀 앞두고 초췌한 근황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6509.3.jpg)
![나나, 창문에 비친 속옷 실루엣…과감한 노출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6/01/30/133266036.1.jpg)

















![장예원 주식 대박 터졌다, 수익률 무려 323.53% [DA★]](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3/12/01/122442320.1.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