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아내와 아이 위해 용기” V.O.S 박지헌 일문일답

입력 2009-07-10 07: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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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스포츠동아 DB]

“가수 이전에 아내와 아이가 있는 행복한 인간 박지헌으로 축복받고 싶다.”

박지헌은 인터뷰 내내 아내에게, 아들 빛찬 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했다. 또한 팬들에게도, 지인들에게도 미안해 했다. 다음은 박지헌과의 일문일답이다.

○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한 음악방송 리허설 도중 아내의 진통 소식 들었지만 갈 수 없어 혼자 눈물 흘렸다. 방송 끝나고 곧장 달려갔는데, 30분 만에 출산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아내는 내가 아직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같다. 그러나 아내가 빛찬이를 낳을 때 난 얼굴을 알리지 않으려고 분만실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야 했다. 마스크를 쓴 채 진통하는 아내의 손을 잡았고, 아이의 탯줄도 잘랐다. .”

○ 빛찬이가 이제 좋아할 것 같다.

“빛찬이는 돌잔치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둘째는 멋있게 해주고 싶다.”

○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있던 아들의 존재를 고백한 심정은.

“머리는 좀 복잡하지만 마음이 편안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를 안아줄 팬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상처받을 분들도 많을까봐 걱정도 된다. 그리고 미안하다. 숨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족들을 예전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빨리 모든 사실을 공개하길 원하는 가족들의 소원을 내가 드디어 이뤄준 것 같아 기쁘다. 이제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거리도 다닐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 지금은 가수이기 전에 행복한 박지헌이 됐으니까, 지금까지 사랑해주셨던 그 마음 그대로, 축복을 해줬으면 좋겠다. 인간 박지헌으로서 축복받고 싶은 마음이다. 저와 V.O.S를 사랑해줬던 마음으로 인해 부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 멤버들은 어떤 말을 해주던가.

“멤버들은 늘 내가 편해지길 바랐다. 멤버들은 처음부터 아내의 존재, 아들의 존재를 알았다. 지난 몇 년의 어려웠을 시간들을 함께 나눠준 동생들의 우정에 감사한다.”

○결혼식은 언제쯤 할 예정인가.

“가족들이 빨리 하기를 원하지만 아내가 8월 말에 출산한다. 3개월 정도 산후조리를 한 후 빠르면 11월에 할 예정이다.”

○ 아내와의 호칭은.

“자기야나 빛찬이 엄마, 빛찬이 아빠라고 부른다.”

○ 전 소속사와 재계약도 논의를 했다고 하던데.

“계약이 만료된 후 처음엔 아무런 회사와도 계약하고 싶지 않았다. 할 수 있다면 우리끼리 하고 싶었다. 좀 더 많은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새 소속사를 만나게 된 경위는.

“새 소속사가 우리의 가치관과 일치했다. 아티스트로서 존중해주는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저를 이렇게 사랑받는 가수를 만들어준 스타제국 모든 식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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