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최한빛 미니홈피]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트렌스젠더가 1차 예심을 통과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인 최한빛(23) 씨는 최근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지원해 1200명 중 50명을 선정하는 1차 예심을 당당히 통과했다.
그런데 예심 결과 발표 후 대회 출연자들과 일부 탈락자들 사이에서 최 씨의 경력을 두고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공적인 의학의 힘으로 성별과 외모를 바꾼 트렌스젠더가 미인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하며 의문을 갖고 나섰다.
주최측인 SBS미디어넷은 “최 씨의 외모가 여성스럽고 재능이 출중해 1차 예심에서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심사 직후 최 씨가 직접 얘기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법적으로 완전한 여자이기때문에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 씨가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SBS도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자 당사자인 최 씨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헛된 희망 속에 살지 않습니다. 화이팅. 다만 나도 행복할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만”이란 짧은 글을 올려 모델이란 꿈에 도전하는 힘찬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 씨는 평소 꿈이던 모델이 되기위해 몇해 전 성전환 수술을 하고 법원에서 호적정정과 개명신청까지 마친 상태이며, 지난 2005년에는 최한진이란 본명으로 SBS ‘진실게임’에서 여장남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 씨는 오는 28일 본선진출을 놓고 벌이는 2차 예심을 통과하면 국내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 출신 슈퍼모델이 된다.
동아닷컴 용진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