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올스타전]“오바마왼손시구ML급이네”

입력 2009-07-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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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고전’인 제8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아메리칸리그(AL)가 3-3으로 맞서던 8회초 1사 후 커티슨 그랜더슨(디트로이트)의 3루타에 이어 나온 애덤 존스(볼티모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내셔널리그(NL)에 4-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AL, 13년 연속 무패

AL은 1997년 이후 13년 연속 올스타전 무패행진을 계속했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02년 7-7 무승부를 포함해 12연승.

또 AL 투수진은 선발 로이 할러데이(토론토)의 2회말 3실점을 제외하고는 8이닝 무실점으로 NL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 마지막 타자부터 8회 2사까지 18연속타자 범타처리 기록도 나왔다. 올스타전 사상 2번째로 긴 범타 기록.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성공한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는 올스타전에서만 4세이브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AL 투수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만큼 철저하게 잠궜다’고 촌평했다.

○글러브로 MVP 탄생

NL 8안타, AL 5안타가 나왔지만 홈런이 전혀 없었다. 멀티히트 타자도 없었다. 2시간31분만에 끝났다. AL의 칼 크로포드(탬파베이)는 7회말 NL 브래드 호프(콜로라도)의 좌월홈런성 타구를 점핑 캐치한 수비 덕에 MVP를 수상했다. 크로포드는 “야구 인생 최고의 캐치”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개념 시구’

올해 올스타전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구로 개막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으로 유명한 오바마는 NL 대표거포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포수석에 앉혀놓고 왼손 투구로 시구를 해 4만6860명 관중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올스타전의 대통령 시구는 1976년 제럴드 포드 이후 오바마가 역대 4번째다. 2005년 AL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화이트삭스를 위해 시구한 적이 있던 오바마는 올스타전 시구를 위해 백악관에서 연습까지 했다는 후문.

○이치로가 초구를 친 사연은?

아시아 선수론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초청받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9년 연속 AL 올스타로 선정됐다. 이치로는 첫 타석 우전안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첫 타석 초구에 스윙(결과는 파울)했던 사연이 재미있다.

“전날 우연히 식당에서 AL 조 매든(탬파베이) 감독을 만나 와인을 선물했는데 ‘초구를 치라’는 정보를 대가로 받았다”고 익살. 또 이치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라커룸을 방문했을 때 사인을 요청해 받아내기도 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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