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눈앞인데핵심전력‘펑크’

입력 2009-07-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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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이적…서울의3가지고민
FC서울이 이청용(21·사진)의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 이적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청용을 보내자니 시즌 팀 성적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포기할 경우 비난여론이 우려된다. 서울은 내부 논의를 거쳐 20일쯤 구단 입장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의 3가지 고민을 살펴본다.

○절호의 우승 기회

서울은 연고이전 이후 K리그 정규리그에서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안양 LG 시절이었던 2000년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았을 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스리그는 LG시절 포함 이번이 첫 번째 정상 도전이다. 서울은 현재 K리그 정규리그 1위, AFC 챔스리그 8강에 진출해 있다. 두 대회 모두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서울 한웅수 단장은 “팀이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빠져나가는 일이기 때문에 더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구단의 해외진출 방침

서울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구단이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반대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은 최용수, 이영표, 김동진, 박주영 등 팀의 에이스 급 선수들의 해외 이적시 적극적으로 도왔다. 볼턴이 책정했다는 이청용의 이적료는 50억원 수준.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접 이적하는 선수들 중 최상의 대우다. 때문에 서울이 이청용을 보내지 않는다면 ‘선수들의 해외이적시 합당한 조건이면 무조건 보낸다’고 강조했던 서울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결과 없는 우수선수 육성

서울은 이청용 영입 당시 막대한 금액을 들여 중학교 유망주들을 싹쓸이 했다. 10여명의 선수들을 일찌감치 프로로 데려와 육성했다. 당시는 계약금을 줄 수 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1억원 이상의 사이닝보너스를 지급했다. 투자의 결과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청용, 고명진, 고요한 등이 1군에 진입, 활약하며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켰다. 이들 이외에도 서울은 박주영, 기성용 등 축구 유망주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활약으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서울이 ‘돈’이 아닌 ‘성적’에 더 목말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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