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원더보이’이청용화끈한굿바이!

입력 2009-07-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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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골’ 볼턴 원더러스 입단을 사실상 확정한 FC서울 이청용(뒤쪽)이 1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곽광선의 태클을 피해 전반 종료직전 통렬한 슈팅으로 득점하고 있다.강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 이적을 앞둔 이청용(21·서울)이 K리그에서 화려한 고별식을 치렀다. 이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20일 영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19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K리그에 작별을 고했다.

이청용은 1-1이던 전반 44분 ‘환상의 짝궁’ 기성용(20)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청용은 한 동안 함께 뛰지 못할 수도 있는 친구 기성용과 어깨동무를 하고 그라운드를 뛰며 기쁨을 같이 누렸다. 이어 이청용은 서울 벤치로 뛰어가 세뇰 귀네슈 감독, 이영진 코치, 최용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차례로 하이파이브 하며 그 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는 듯 했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화려한 개인돌파로 상대 수비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청용의 활약이 이어질 때마다 서울 서포터스는 ‘형들이 27(이청용 등번호) 덕분에 행복했다’라는 문구를 들어올리며 ‘이청용’을 연호했다. 서울 서포터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나는 이청용을 위해 특별한 플래카드를 제작, 강릉 원정 응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청용의 맹활약으로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하루 만에 리그 선두로 나섰지만 팀 관계자들은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팀이 K리그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핵심 멤버 이청용이 팀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 한 관계자는 “이청용이 마지막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그의 이적에 아쉬움이 더 남는다. K리그에서 우승을 한번 해본 뒤 다른 리그로 가는 것도 좋지만 이번처럼 좋은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몰라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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