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가르마꽃남대통령끝내줍니다”…‘장동건표코미디’선뵐것

입력 2009-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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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자 장진 감독과 집중적인 연습의 시간을 함께 하며 장동건은 때론 풀어지거나 또 때로는 진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비단

실제대통령된다면요?무척힘든일절대사절사투리단골출연…이번엔표준어써행복했죠
   “장동건표 코미디 압권이다.”

20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제작발표회에서 장진 감독은 이 말 한마디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품게 했다.

그 스스로 인정하듯 적어도 영화 속에선 “처참한 인생만 그려왔던” 장동건은 영화 ‘태풍’ 이후 5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하면서 “재미와 신선함”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바로 ‘굿모닝 프레지던트’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대통령이 주인공인 만큼 “최고의 배우가 필요했고”, 장동건은 이순재 그리고 고두심과 함께 극중 대통령 직을 수락했다. 헌정사상 가장 젊은 ‘꽃미남 대통령’ 차지욱이 그의 역할이다.

장동건은 영화의 실체가 드러나기도 전에 ‘한국의 오바마’로 불리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고 있다. 실존 인물과 견주어지는 게 다소 부담이었던지 그는 “젊다는 것 외에 비슷한 점은 잘 모르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결국 판단은 관객의 몫이란 점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가르마’로 불리는 2:8 가르마에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나선 모습은 그의 변신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 대목. 대통령에게도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요즘 시대에 장동건은 비록 영화지만 ‘멋진 대통령’이란 하나의 모범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실제 대통령이 된다면 그 감정은 어떨까. 장동건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다. “시켜줘도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이라는 이유는 간접적인 체험이나마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공백기가 제법 길었고, 장진 감독의 표현을 빌려 온전한 그림이 나오기 위해선 “로딩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코미디 연기는 사실상 처음.

장동건이 선택한 것은 세련된 코미디 연출의 대명사인 장진 감독과 집중 연습을 갖는 것이었다. 스태프가 전혀 함께 하지 않고 두 사람만 가진 은밀한(?) 트레이닝은 꽤 효과적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고 갔다”는 장진 감독 특유의 언변은 ‘달라진 장동건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그러고 보니 위트의 내공이 제법 커졌다. 장동건은 영화 ‘태풍’, ‘무극’, ‘친구’ 등 과거 출연작들을 나열하며 “영어, 중국어, 부산 사투리 등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잖았음”을 고백하며 “그러나 이번 영화는 표준어라 새삼 새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8월 촬영에 들어가 하반기 개봉될 예정. 세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대통령이란 최고 권력 이면에 가려진 인간적인 모습을 코믹 터치로 그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대통령 차지욱 역의 장동건 외에 정치9단으로 불리는 관록의 대통령 김정호 역에는 이순재,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한경자 역에는 고두심이 각각 캐스팅됐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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