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견제·피로때문? 혹은노파심
‘타격왕’ 두산 김현수(21·사진)의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다. 7월 한달간 김현수의 타율은 2할6푼대. 시즌 초반 4할대(0.419)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5월(0.383), 6월(0.315), 7월에 들어서면서 점차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 부상 악몽에서 벗어난 최준석이 컴백하면서 두산의 막강 클린업트리오가 재가동됐지만, 김현수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몸쪽 공이 많이 들어왔다. 이를 피하려다가 자주 넘어졌고 그러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진 것 같다”고 부진 이유를 진단했다. 실제 김현수는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 경기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초반에 비해 몸이 무거워졌다”고 평했다. 전경기 출장하면서 집중 견제를 받다보니 몸에 피로가 쌓여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김 코치는 “본인은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데 몸이 무겁다보니 배트를 휘두를 때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담담했다. “잘 치려고 하다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자평하면서도 “사실 그동안 너무 높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준석이 형도 돌아왔고 나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며 웃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