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도전!대학가요제축하공연”

입력 2009-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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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오빠밴드’ 쇼케이스에서 베이시스트 신동엽이 연주를 하고 있다. 일산|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MBC예능‘오빠밴드’목표밝혀…결성두달만에공동자작곡성과“베이스기타는아내선PD의선물”
“목표는 ‘대학가요제’ 축하 공연입니다.”

개그맨 신동엽의 목소리는 무척 진지했다. 대학 밴드에게 ‘꿈의 무대’인 MBC ‘대학가요제’에 초청 연예인이나 사회자가 아닌 록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오르겠다는 남다른 의지가 엿보였다

신동엽은 인기 개그맨, 아이들 그룹 멤버, 유명 작곡가 등이 뭉쳐 만든 ‘오빠밴드’를 이끌고 있다. 오빠 밴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 ‘오래볼수록 빠져드는 밴드’라는 팀의 목표를 내걸었지만 거창한 이름과 달리 엉성한 연주로 매주 음악 대신 웃음을 안긴다.

리더인 신동엽이 “베이스를 잡은 대신 웃음을 잃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오빠밴드의 김구라, 탁재훈, 유영석, 성민, 김정모는 자신이 맡은 악기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다. 아마추어끼리 만나 프로로 거듭난다는 설정 탓에 엉성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지만 부족한 실력이 여과 없이 방송으로 공개되며 민망한 상황을 맞을 때도 잦다.

이런 가운데 신동엽이 느끼는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3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오빠밴드 쇼케이스에서 만난 신동엽은 주위의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멤버들을 향해 “각자의 스케줄을 조정해 합주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어 “9월 열리는 ‘대학가요제’가 우리의 목표”라며 “밴드로서 의미가 큰 무대이기 때문에 반드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엽이 오빠밴드에 더 큰 애정을 갖는 이유는 이 코너가 탄생하는 데 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 올해 2월 생일 선물로 아내 선혜윤 PD로부터 베이스기타를 선물 받자, 고교시절 스쿨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친구들과 록 밴드 결성을 모색해왔다.

취미로 즐기자며 시작한 모임에 선혜윤 PD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결국 오빠밴드가 탄생했다.

신동엽은 “오빠밴드에서 연주하는 베이스 기타가 아내에게 선물받은 것”이라고 소개하며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도 연예인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오빠밴드로서 초대받고 싶다”는 희망을 함께 밝혔다.

물론 결성 두 달 만에 자작곡을 발표한 건 오빠밴드의 활동에 청신호를 밝히는 부분.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알고 싶나요’는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공동 자작곡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송골매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만 고집스레 불렀던 오빠밴드는 앞으로 ‘알고 싶나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예정. 합주 연습시간도 대폭 늘려 ‘대학가요제’ 등 프로 무대 진출의 꿈도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동엽은 “오빠밴드의 음악은 발전하는 단계로 봐주길 부탁한다”면서도 멤버 중 가장 엄살이 심한 탁재훈을 겨냥해 “우리의 음악성이 컨츄리꼬꼬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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