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스포츠동아 DB
그러나 선 감독은 “내가 선수였을 때는 9이닝 1실점으로도 진 적이 있다. 류현진의 7이닝 2실점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1988년 4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선 감독이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시 상대투수였던 이동석이 사사구 없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패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선 감독은 “설령 수비실책 때문에 그 경기에서 졌다고 해도 ‘삼진으로 타자를 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고 스스로 자책했다”며 “그래야 내가 편하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운이 없다”는 말에 깊은 한숨을 쉬는 류현진을 향한 대선배의 애정 어린 충고였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