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역시한일전”…그라운드도관중도후끈

입력 2009-08-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시 한일전이었다.’

한국과 일본 20세 이하(U-20)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맞붙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평소 ‘수원 삼성’을 외치는 푸른 물결로 메워졌던 ‘빅버드’가 이날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청소년대표팀의 친선대회치고는 상당히 많은 1만8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대회 평균 관중이 3000∼4000명 안팎이었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더구나 방송중계 시간을 맞추기 위해 관중 모으기가 오후 8시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7시에 경기가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중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가족권(4인 기준)을 1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덕도 톡톡히 봤다.

그라운드 분위기도 관중석만큼이나 뜨거웠다. 양 팀 감독 모두 “상대에게 질 수는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듯 선수들 역시 90분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컸다. 축구협회 홍보국 관계자는 “너무 홍보가 안 됐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이에 대회 직전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평소 무뚝뚝한 홍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1면에 수원 컵이라고 크게 써 달라”고 웃으며 부탁(?)을 할 정도였지만 당시 ‘뜨거운 감자’였던 기성용의 청소년대표팀 발탁 여부에 수원컵 이야기는 여론에서 묻히는 불운까지 있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역시 한일전은 최고의 흥행카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 “日 뒷공간 노린 것 적중”

어려운 상황에서도 훈련을 잘 참고 견뎌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규정 외의 소집이지만 선수들을 보내 준 대학, 프로 감독들에게도 감사하다.

오늘은 일본을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나섰다. 일본이 뒷공간에 취약해 공격력 좋은 4명의 선수를 전방에 배치했고 효과를 봤다. 물론 후반에 1골을 허용하는 등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이는 축구의 당연한 일부분이다. 추가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킨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을 남은 기간 보강하겠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