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컵대표선수들“한일올스타전?우리에겐한일전!”

입력 2009-08-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일올스타전에 나서는 K리그 올스타팀 이동국(왼쪽)이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꼭이긴다”의지…용병들도투지보여…차감독은흐뭇
“축구인들이 승부에 집착하는 건 당연하죠. 더구나….”

K리그 올스타팀의 차범근 감독의 첫 마디였다. 한·일 양국 프로축구 올스타가 격돌하는 조모컵 2009를 이틀 앞둔 6일 오후 인천 승기구장.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인천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 올스타팀을 지휘한 차 감독은 “이번 경기는 J리그와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어떤 명예나 상금보다 일본과 격돌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소집된 선수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승리를 갈망했다.

연습경기 4-0 완승은 당연한 결실. 이번 경기도 차 감독이 휴식기를 맞아 몸이 덜 풀린 채 합숙에 소집된 선수들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에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전반 24분에 나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공격수 데얀(서울)을 향해 벤치가 교체를 의미하는 손짓을 보내자 “넥스트 타임(Next Time)”이라고 외치며 더 뛰겠다는 의사를 보인 뒤 얼굴을 돌리고 성큼성큼 필드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용병의 예기치 못한 기분좋은 ‘항명(?)’에 차 감독도 어깨를 으쓱하며 환한 웃음으로 흐뭇해할 뿐. 이에 질 세라 수비수 아디(서울)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독려했다.

차 감독은 “국내 선수끼리 만나는 올스타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꼭 이겨야만 한국 축구가 일본보다 강하단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의미를 부여했다.

오전에는 경기도 화성 클럽 하우스로 돌아가 리그 후반기를 대비 중인 수원 선수들을 지도하고 오후에 올스타팀을 지휘하는 숨가쁜 ‘두 집 살림’에도 지친 기색을 보일 수 없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기성용(서울)은 “청소년,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망라해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한일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속팀에서 3차례 일본 팀과 만나 2번 이기고 한 번 졌다. 행복했던 그 때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필승한다”고 말했고, 최성국(광주)도 “모든 명예를 걸고 일본의 콧대를 꺾어주겠다”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