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찬아, 슈퍼마켓 가서 OOO 좀 사와.” “우찬아, 덕아웃에서 물 좀 가져올래?” “우찬아, 거기 그거 보이지? 좀 집어줘.”
삼성 라커룸과 경산 숙소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차우찬(22·사진)의 이름이 불리던 때가 있었다. 당시 그의 별명은 ‘슈퍼 차’. 팀 선배와 동료들이 ‘슈퍼마켓 차’라고 놀리다 나중에는 그렇게 줄여 불렀다. 처음엔 팀의 막내라서 시작했던 잔심부름. 하지만 나중엔 가장 빠릿빠릿하게 잘 움직여서 ‘슈퍼 차’로 운명지어졌다. “이제는 제가 막내도 아니잖아요. 그 별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이렇게 외치면서도 그는 누군가 “슈퍼 차!”라고 부를 때마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다.
궂은일은 마운드에서도 한다. 올 시즌에 나선 28경기 중 선발이 16경기, 불펜이 12경기였다. 착실하게 크고 작은 공백을 메워온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길 기세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래 던지고 싶은데 기복이 너무 심해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한다. ‘슈퍼마켓’이 아니라 ‘월등하다’는 의미 그대로의 ‘슈퍼 차’가 되고 싶어서다.
○‘슈퍼 차’ 의미가 바뀌는 날까지
소년 차우찬은 무척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지금도 부끄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얼굴부터 붉어진다. 마운드에서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본 후, 그게 또 부끄러워서 TV 전원을 꺼버린 적도 있다.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다른 이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도 습관이었다.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학 문턱에서 미련없이 꿈을 접은 이유 역시 비슷했다. “아버지가 저 고등학교 때 허리를 다치셔서 일을 못하게 되셨거든요.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계약금을 받는 게 중요했어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들려주는 그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다.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말이 문득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정신력은 그 누구 못지않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강해져왔기 때문이다. 믿고 따르는 팀 선배 정현욱은 늘 주눅들어있던 차우찬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신감을 가져. 널 일으킬 수 있는 건 네 공 뿐이야. 투수는 항상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해야 해.” 귀와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다. 선배들의 잔심부름도 ‘소통’의 일부일 뿐. 그렇게 그는 조금씩 단단해져갔다.
여전히 “신문에 내 이름 한 글자만 나와도 신기하다”는 풋풋함. 그러나 언젠가는 “LG 봉중근 선배처럼 강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가 빛난다. 이제 첫 풀시즌을 보내고 있는 차우찬에게는 진짜로 보여주고 싶고 들려줘야 할 이야기가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
yeb@donga.com
삼성 라커룸과 경산 숙소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차우찬(22·사진)의 이름이 불리던 때가 있었다. 당시 그의 별명은 ‘슈퍼 차’. 팀 선배와 동료들이 ‘슈퍼마켓 차’라고 놀리다 나중에는 그렇게 줄여 불렀다. 처음엔 팀의 막내라서 시작했던 잔심부름. 하지만 나중엔 가장 빠릿빠릿하게 잘 움직여서 ‘슈퍼 차’로 운명지어졌다. “이제는 제가 막내도 아니잖아요. 그 별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이렇게 외치면서도 그는 누군가 “슈퍼 차!”라고 부를 때마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다.
궂은일은 마운드에서도 한다. 올 시즌에 나선 28경기 중 선발이 16경기, 불펜이 12경기였다. 착실하게 크고 작은 공백을 메워온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길 기세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래 던지고 싶은데 기복이 너무 심해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한다. ‘슈퍼마켓’이 아니라 ‘월등하다’는 의미 그대로의 ‘슈퍼 차’가 되고 싶어서다.
○‘슈퍼 차’ 의미가 바뀌는 날까지
소년 차우찬은 무척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지금도 부끄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얼굴부터 붉어진다. 마운드에서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본 후, 그게 또 부끄러워서 TV 전원을 꺼버린 적도 있다.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다른 이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도 습관이었다.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학 문턱에서 미련없이 꿈을 접은 이유 역시 비슷했다. “아버지가 저 고등학교 때 허리를 다치셔서 일을 못하게 되셨거든요.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계약금을 받는 게 중요했어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들려주는 그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다.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말이 문득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정신력은 그 누구 못지않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강해져왔기 때문이다. 믿고 따르는 팀 선배 정현욱은 늘 주눅들어있던 차우찬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신감을 가져. 널 일으킬 수 있는 건 네 공 뿐이야. 투수는 항상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해야 해.” 귀와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다. 선배들의 잔심부름도 ‘소통’의 일부일 뿐. 그렇게 그는 조금씩 단단해져갔다.
여전히 “신문에 내 이름 한 글자만 나와도 신기하다”는 풋풋함. 그러나 언젠가는 “LG 봉중근 선배처럼 강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가 빛난다. 이제 첫 풀시즌을 보내고 있는 차우찬에게는 진짜로 보여주고 싶고 들려줘야 할 이야기가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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