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투아웃서…김원섭‘끝내기만루포’

입력 2009-08-09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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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섭. 스포츠동아DB

거칠 것이 없다. 호랑이의 무서운 기세에 ‘디펜딩 챔피언’ 비룡은 연이틀 나자빠졌다.

KIA가 9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원섭의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시즌 2호·통산 4호)에 힘입어 올 시즌 8개 구단 최다인 9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새삼 각인시키는, 마치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승리였다. KIA는 9일 군산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 말 투아웃 이후 김상훈, 이현곤, 이용규의 연이은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김원섭이 상대 투수 정우람의 초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기는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6-3 대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전, 3연타석 홈런을 때린 김상현을 앞세워 8연승에 성공했던 KIA는 이틀 연속 SK의 코를 납작하게 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KIA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환하게 웃은 날, 2위 두산은 잠실라이벌 LG전에서 9회 말 2사 1·3루서 이대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패했다. ‘끝내기 희비’에서 1위 KIA만 웃고, 2위 두산 3위 SK는 나란히 울었다. KIA는 두산에 2게임, SK에 4게임 앞선 선두.

박용택이 연타석 홈런 등으로 4타점을 몰아친 LG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10승5패를 마크, 잔여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00년 이후 9년 만에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삼성은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나이트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밑바탕 삼아 6-2로 승리, 2연패 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2회 채태인의 우월 결승 1점포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4-2로 앞선 7회 현재윤이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사직 8연패, 원정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 ‘리딩히터’ 홍성흔은 6회 1점 아치로 시즌 10홈런 고지에 올랐지만 선발 손민한은 3.1이닝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히어로즈는 대전 한화전에서 송지만 클락 황재균의 릴레이 홈런포를 앞세워 10-7로 승리, 3연승을 마크했다. 김수경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7패)째. 한화는 교체 투입된 양승학이 9회 3점포를 뽑는 등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대량 실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6연패에 빠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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