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브리지스톤최종일역전의우즈‘7·70쇼’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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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7번째우승·PGA통산70승…해링턴4타차따돌리고우승컵시즌5승…상금140만달러챙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0번째 미소를 지었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면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8언더파 272타)을 밀어내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만 7번째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70번째 우승 기록이다.

복귀 후 시즌 5승을 수확한 우즈는 우승상금 140만 달러를 챙기면서 시즌 상금 687만8163달러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던 우즈는 생애 세 번째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PGA 통산 상금도 8923만2539달러로 늘리면서 1억 달러 돌파까지 1080여만 달러를 남겨 두게 됐다.

개인 통산 7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잭 니클로스(미국)의 73승 기록에 3승차로 따라 붙었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올해 안에 기록 갱신도 가능할 기세다. PGA 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의 82승이다.

우즈의 다음 목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투어 챔피언십(13일-16일) 사냥이다.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 브리티시오픈까지 연거푸 세 개 대회에서 미역국을 마시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이번 대회 우승은 한편의 잘 짜여진 각본이었다. 첫날 공동 8위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공동 13위로 밀려났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역전승을 암시했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잘 나가던 해링턴이 16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저지르며 자멸했고, 우즈는 가뿐하게 버디를 낚으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르며 큰 대회에 강한 면을 보여 왔던 해링턴은 이날도 우즈를 제물로 우승 사냥에 뛰어들었지만 아쉽게 물거품됐다. 200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스스로 무너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제물로 클라렛저그를 들어올렸던 해링턴이 이번엔 자신의 무덤을 팠다.

3라운드부터 샷 감각을 되찾은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불을 뿜었다. 2번홀(파5)에서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4번(파4)과 5번홀(파3) 연속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한 우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홀에서 18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을 홀 옆 30cm에 붙이는 이글성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도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팬서비스를 했다.

우즈는 “몇 차례 실수가 있지만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해링턴도 경기를 잘했지만 16번홀이 그에게는 불운이었다”고 말했다.

코리언 브라더스도 마지막날 힘을 냈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4타를 줄이면서 1언더파 279타로 공동 1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앤서니 강(37)과 함께 공동 36위(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도 모처럼 샷이 터지면서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45위(5오버파 285타)까지 순위를 올려놨다. 그러나 첫날 공동 8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쳤던 대니 리(19·캘러웨이)는 공동 51위(6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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