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쌀밥대신삶은감자먹고…강원FC는‘살과의전쟁’중

입력 2009-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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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스포츠동아DB

‘삶은 고기, 콜라 대신 오렌지 주스, 쌀밥 대신 삶은 감자.’

몸매 관리를 위한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단표가 아니다. 강원FC 선수단이 섭취하는 음식들이다.

“프로의 기본은 몸 관리”를 꾸준히 외쳐온 최순호 강원 감독의 의지에 따라 강원 선수들은 치열한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쇠고기 섭취를 끼니 당 150g에 맞추는 마당에 치킨, 탕수육, 피자는 상상할 수 없다. 흰 밥도 경기 이틀 전부터 섭취할 수 있다.

강원 선수들이 받는 ‘음식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외박 때면 주머니 속에는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가 있는데, 이마저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다. 식단 관리에 몸이 익숙해져 곧장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

이와 함께 몸무게 콤플렉스도 만만찮다. 강원은 매일 아침, 선수들의 몸무게를 체크하는데 최 감독은 기준치를 넘어가면 “빨리 몸무게를 정상치로 돌려 놓아라”고 주문, 은근히 압박을 준다.

‘오리 궁둥이’란 닉네임을 얻은 박종진이 평소 즐기던 군것질을 끊고, 약속대로 체중 감량을 한 뒤에야 출전 명단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강원 관계자는 “(최) 감독님은 화학조미료에도 민감하다. 원정 때도 선수들이 묵을 호텔에 음식을 밍밍하게 조리하고, 밥 대신 삶은 감자를 준비하라고 부탁한다. 용병들의 고생도 컸는데, 익숙해 졌는지 이젠 피자를 시켜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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