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마라도나울렸다

입력 2009-09-06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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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남미 지역 예선 15라운드 ‘브라질-아르헨티나’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를 3-1로 격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 3-1 제압 남아공행 확정
브라질 19차례 본선 무대 ‘진기록’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영원한 라이벌’의 빅뱅에서 ‘삼바축구’가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브라질은 남미대륙에서 처음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브라질은 6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5차전 원정에서 루이장의 선제골과 루이스 파비아누(2골)의 연속 골에 힘입어 헤수스 다톨로가 한 골을 만회한 아르헨티나를 3-1로 물리쳤다.

브라질은 8승6무1패(승점 30)로 선두를 지키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울러 브라질은 한국, 북한, 호주, 일본, 네덜란드와 개최국 남아공을 포함해 7번째 본선 진출국이 된 가운데 남아공월드컵까지 총 19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모두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반면 6승4무5패(승점 22)로 4위인 아르헨티나는 5위 콜롬비아, 6위 에콰도르(이상 승점 20)에 2점 차로 쫓겨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마라도나 감독은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브라질에게 지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나쁘다”며 패배의 충격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볼리비아를 1-0으로 꺾고 2위를 지킨 파라과이(승점 27)와 10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남미예선에서는 1¤4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지역 최종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지난해 6월 브라질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양 팀은 베스트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브라질은 파비아누와 호비뉴를 최전방에 세우고 카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등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주역들을 내세웠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 투 톱으로 맞섰다.

전반 세트피스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엘라누가 올린 크로스를 루이장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8분 뒤 결승골이 터졌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리아노 안두하르가 슈팅을 잡다 놓치자 파비아누가 잽싸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다톨로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2분 뒤 카카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파비아누에게 쐐기 골을 작렬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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