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선수들의별난스트레스해소법은…

입력 2009-09-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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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군것질·조깅…
2009-2010국제빙상경기연맹(ISU)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가 시작된 24일 목동 아이스링크. 27일까지 나흘 간 진행될 이번 대회에는 31개국에서 선수단 201명(남 119, 여 92)이 참가했다.

얼음판의 숨 막히는 경쟁에서 오는 긴장과 부담은 숨길 수 없다. 당연히 이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법도 다양했다.

국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남녀 가릴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 떠는데 반해 외국 선수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중국 에이스’ 왕멍은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홀로 사색에 잠겼고, ‘할리우드 액션’의 안톤 오노(미국)는 드레싱 룸 테이블에 놓인 과자를 끊임없이 해치웠다. 한국 선수처럼 자유분방하게 대화를 즐긴 오자와 미카(일본)가 내놓은 수다의 이유. “주로 다른 국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래야 서로의 좋은 ‘기운’을 공유할 수 있다.” 링크장 밖에선 이탈리아 여자선수들이 시선을 끌었다.

마페이 세실리아와 아리안나 폰타나는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탱크톱을 걸친 채 조깅을 했다. 몸도 풀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

콜로바 마리나(불가리아)는 이온음료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사과와 바나나를 손에 쥐고 있던 줄리아 리에델(독일)은 “불안할 땐 신선한 과일이 좋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쇼트트랙은 짧은 순간에 결과가 결정되므로 선수들은 각자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500m와 1,500m 예선에서 남녀 모두 8강 진입에 성공했다. 1차 대회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남자 1,500m 예선 7조에서 2분14초863으로 중국의 류셴웨이(2분15초132)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호석(고양시청)과 김성일(단국대)도 각각 예선 4조, 6조에서 선두를 지켰고, 여자부 1,500m는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전북도청), 이은별(연수여고)이 8강에 합류했다.

목동|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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