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SK위기에막강”vs김동주“두산발야구OK” 

입력 2009-10-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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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이드토크배틀…두캡틴“이래서우리가이긴다”
SK와 두산이 또 만났다.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승자와 패자로 두 번 모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양 팀이다.

올해는 KIA가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외나무대결을 펼치게 된 SK와 두산, 두 팀 중 누가 웃을까.

이번에도 SK의 승리일까, 아니면 두산의 설욕일까? SK 김재현과 두산 김동주, 양 팀 주장에게 ‘우리 팀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다.
▲ SK 주장 김재현 “이번에도…”

이겨야겠다. 플레이오프는 5차전 승부로 본다. SK가 약해져서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 두산이 그만큼 만만치 않은 팀이기 때문이다.

자꾸 SK에 김광현∼송은범∼전병두가 빠진 점을 거론하는데 약점은 어느 팀이나 갖고 있다.

다른 팀도 다 똑같은(부상을 안고 있는) 것 아닌가? 그 선수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있어도 안 좋은 면이 생길 수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좋다. 19연승 멤버 중 전병두가 빠져서 걱정하나본데 정우람∼윤길현이 있다.

무엇보다 SK는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 집중력이 좋기에 위기가 닥치면 보다 더 선수들이 뭉친다.

두산과 3년째 대결인데 워낙 서로 경기를 많이 해봤다. 장, 단점은 어차피 피차 알만큼 안다. 결국 승부는 집중력과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 아닐까. 자꾸 신경전, 기 싸움 같은 말들을 바깥에서 꺼내지만 그럴 생각 없다. 필드에서 플레이로 말할 뿐이다.

두산 주장 김동주는 워낙 좋은 선수고, 어려서부터 친한 사이(고교시절부터 둘은 좌재현-우동주로 통했다)다. 딱히 의식하진 않는다. 동주가 이겼을 때 축하해주고, 졌을 때 격려해줄 생각이다.

바깥에서 SK의 전력이 지난 2년에 비해 약하다고 평하는 것 같은데 신경 안 쓴다.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된다. 그 과정으로서 받아들인다. SK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지금 SK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다. 큰 경기에 경험이 많아서 특별훈련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자기 몸을 맞춰갈 줄 안다. 개인적으로도 4일까지 3일 연속 특타를 했다. SK가 최근 3년 중 최약체 전력이라고 자꾸 그러니까 더 재밌어진다. 힘들더라도 그 평가를 엎겠다.
▲ 두산 주장 김동주 “이번만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SK에 한국시리즈에서 패했다고, 특별한 느낌이 있는 건 아니다.

무조건 SK라서 더 이겨야겠다고 욕심을 내면 우리 스스로 부담을 갖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상대로 했듯이 이번에도 편안하게 할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졌던 건 냉정하게 평가해 우리가 실력에서 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 몇몇 투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SK는 여전히 강팀이다. 선수층이 두껍다. 하지만 우리 팀도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고,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이번 만큼은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근거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부터 내리 세 판을 이기면서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분위기가 평소보다 훨씬 더 좋다.

우리 팀 분위기는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8개 구단 최고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고 피로하지도 않다. 적당한 실전 감각도 갖고 있다.

마운드 싸움이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이번 시리즈는 어떻게 타자들이 상대팀 투수진을 흔드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 나도 그렇고 현수도 컨디션이 좋다. 종욱이와 영민이가 맡을 테이블세터진도 SK보다 우리가 앞선다. 우리는 도루도 도루지만 상대 허점을 파고들어 한 베이스 더 달릴 수 있는 발야구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100%% 이긴다고 할 수는 없다. 게임은 해 봐야 안다. 7차전 승부가 아닌 5차전 게임이기 때문에 1차전이 그래서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산이 웃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2년간의 아픔을 씻어낼 절호의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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