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왁스의골프삼매경…눈발날려도필드로!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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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스포츠동아DB

“이걸왜진작안했지”
골프가 차츰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동호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골프는 특히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강한 중독성을 지닌 스포츠다. 가수 왁스(본명 조혜리·사진)도 요즘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왁스는 지난해 10월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첫 라운딩을 했다. 대부분 프로에게 레슨을 받는 기간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왁스는 “소질 있다”는 칭찬에 연습기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왁스는 ‘머리 올린 날’(첫 라운딩)부터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공 띄우기에 바빴고, 동반자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이걸 왜 진작 안했지’라는 후회가 계속 들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무엇이든 한창 재미를 들일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듯 왁스도 지난해 12월 강풍이 불고 눈발이 날리는 날에도 필드를 찾았다. 구력 20년의 동반 골퍼가 “이런 날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천후였지만 초보 골퍼 왁스는 오히려 어느 때보다 더 ‘재미있게’ 골프를 쳤다.

한 겨울에 혹한으로 필드에 나갈 수 없어서 스크린 골프로 아쉬움을 달랬다. 티칭프로에게 레슨을 받을 때나, 처음 한두 번 라운딩에 나설 때 들었던 ‘소질 있다’는 칭찬은 스크린 골프에서 기록한 홀인원이 답례가 됐다.

봄이 되고 다시 필드를 꾸준히 찾았던 왁스는 음반활동과 공연 등으로 7월부터 잔디를 밟아보지 못했다. 여름에 비해 조금 한가해진 왁스는 요즘 누가 골프장으로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평소 낯을 가리고 친분이 없는 사람들과는 말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골프는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했어요. 지금도 누가 불러만 주면 당장 나갑니다.”

왁스는 아직 100타에 진입하지 못한 ‘백돌이’. 그러나 드라이버 비거리는 200야드까지 나오고 특히 퍼터 감각이 좋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내자 왁스도 여느 골프 애호가들처럼 “언제 한번 (필드)나갑시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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