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칼잡이들,안방극장요리한다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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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이태곤. 스포츠동아DB

드라마男주연들요리사직업붐!류시원이어이상우·이태곤도가세…앞치마두른섬세함에시청자매료
‘요리하는 남자’가 안방극장에서 유행이다.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섬세한 매력을 발휘하며 드라마 주인공의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지 주인공의 직업으로만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를 끄는 건 아니다. 극의 주요 소재로 차용되는가 하면 아예 남자 요리사의 성공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까지 등장한다.

유행의 시작은 류시원이 열었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연출 오종록)에서 ‘마크로비오틱’이라는 건강식 요리를 만드는 남자 주인공을 맡아 매회 퓨전 한식 요리를 한 가지씩 소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세련된 매너까지 더해 앞치마를 두른 남자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의 바통은 이상우와 이태곤이 나눠 받았다. 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요리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상우는 방송 중인 SBS 일일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극본 강윤경·연출 한정환)에서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파티셰로 등장하고 있다. 제과 재벌 2세 역할이지만 경영보다 요리가 더 관심이 높은 남자다.

파티셰는 2005년 MBC가 방송한 화제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드라마 소재로 이용돼 왔고 이상우는 남자 파티셰에 도전했다.

이런 가운데 MBC는 연말쯤 남자 요리사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16부작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를 방송한다.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을 무대로 삼은 드라마로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익힌 남자 주인공이 완벽한 요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해 방송했던 음식드라마 ‘식객’이 한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파스타’는 이탈리아 요리의 향연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 10명 가운데 9명이 남자일 정도로 앞치마 두른 남자들이 만드는 이야기다. 현재 주요 출연진을 캐스팅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연출 백호민)의 이태곤 역시 요리를 한다. 요리사라기보다 인생 공부로 요리를 택한 설정.

전문 요리사는 아니지만 주로 등장하는 곳이 주방인데다 평소 선보이지 않았던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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