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 다시 빛난 금빛 역투.’ 두산의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금민철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고 3-2 승리를 이끌었다. 
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플레이오프에 다시 빛난 금빛 역투.’ 두산의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금민철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고 3-2 승리를 이끌었다. 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몸쪽내추럴직구…알고도속는다”
두산 금민철(사진)이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무실점)를 기록한 이후, 7일 SK와의 PO 1차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정규시즌 7승 투수가 벌써 포스트시즌 2승이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고, 왜 위력적일까. SK타자들과 두산 포수 용덕한의 이야기를 종합했다.

○제구력이 좋아졌다

금민철은 정규시즌 83.1이닝에서 5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SK 나주환은 “10개 중 3개밖에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던 직구, 2개나 들어올까 싶던 커브가 이제 6-7개는 들어온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금민철의 주무기는 컷패스트볼처럼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내추럴’ 직구. “사실, 안 치면 볼이 많다”는 것이 이재원의 설명이다. SK는 롯데 타자들을 교훈삼아 “몸쪽은 건드리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결과는 준PO 2차전 롯데 타자들과 똑같았다. 이재원은 “올 때는 정말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다”고 했다. 정규시즌과 달리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니, 유인구성 몸쪽 직구에도 쉽게 방망이가 나갔다.

○새로운 유형의 투수,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

금민철은 새로운 유형의 투수다. 일단, 세트 포지션 투구동작에서 발을 올리는 동작이 크지 않다. 상체만 살짝 틀어서 던지는 수준. SK 박재홍은 “공 자체도 지저분하지만 투구 폼 자체도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금민철은 자연스럽게 휘는 직구뿐만 아니라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까지 장착해 더 위력적”이라고 했다. 그 간 좌투수들의 주무기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었던 것과는 달라 타자들에게는 생소하다.

○타자가 두렵지 않다

“경기야 뭐 다 똑같죠.” ‘포스트시즌이 긴장되지 않냐’고 금민철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두산 포수 용덕한은 “(금)민철이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다”고 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계속된 상승세. 아웃카운트가 늘어갈수록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PO 1차전에서 금민철의 직구는 평균 135∼140km. 구속만 놓고 보면 못 칠 공이 아니지만 SK 정근우는 “컷 패스트볼의 꺾이는 각도가 더 커졌다”고 했다.

용덕한은 “(금)민철이 공은 136∼138km만 돼도 힘이 넘친다”면서 “자신감이 붙으면서 볼 끝도 더 좋아졌다”고 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