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울산의푸른물결’수원에떴다

입력 2009-10-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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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응원단 홈 경기 유니폼 입어
관중석 ‘푸른색vs푸른색’ 진풍경


울산 현대의 올 시즌 최대 화두는 관중 모으기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김동대 단장 역시 직원들에게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올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늘 강조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원정에서도 구단의 이러한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6강 PO에 오르기 위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하필 상대가 홈경기 때마다 서포터스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본부석 왼쪽 골대 뒤편을 가득 메운 채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수원. 울산은 맞불을 놓기로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원정 응원석 가격은 1만2000원인데 1만3000원에 티켓+원정버스+도시락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기획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를 통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응원단을 모집했다.

결과는 대성공. 이날 약 350명의 울산 시민들은 관광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5시간이 넘는 원정길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도 400여명 가까운 직원들이 왔다. 이들이 울산 구단에서 나눠 준 푸른색 유니폼(울산도 홈 유니폼은 푸른색)을 맞춰 입어 이날 ‘푸른색 vs 푸른색’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울산 홍보팀 허진영 씨는 “오늘 팬들을 위해 유니폼 400벌을 준비했는데 한참 모자랐을 정도였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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