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GP 1차쇼트프로그램76.08로1위(종합)

입력 2009-10-17 03:09:3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아(19.고려대)는 16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아표 본드걸’이 마침내 정식으로 베일을 벗었다. 하얀 은반과 대조되는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검은색 홀터넥 드레스의 이면에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섹시함이 가미되어 있었다.

김연아(19.고려대)는 16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2009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76.12)을 뛰어 넘지 못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새 시즌 첫 대회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김연아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2위 나카노 유카리(59.64·일본)와 3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58.96·일본)를 무려 17여점 차로 압도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내년 2월 열릴 대망의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김연아는 18일 새벽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연아.ⓒ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을 맞아 새롭게 내놓은 고난도 점프를 바탕으로 특유의 연기력과 표현력이 조화를 이룬 연기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007시리즈 가운데 가장 귀에 익숙한 기타 솔로 부분인 제임스 본드 주제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플루트의 선율에 맞춰 활주를 마치고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이어서 트리플 플립을 안정적으로 뛴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에 이어 스파이럴 시퀀스를 마치고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후 플라잉 셧 스핀을 돈 김연아는 본격적인 주제곡 선율에 맞춰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를 소화한 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든 요소를 끝내고 두 손에 총을 든 포즈로 쇼트프로그램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아가 환상적인 연기를 마치자 관중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피겨여왕’을 향해 기립 박수갈채를 보냈고, 수많은 꽃다발과 인형을 은반 위로 던져 힘을 불어 넣었다.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자신의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76.08점의 높은 기록이 나오자 다소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환한 웃음을 보이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