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누리꾼 “마오 부진, 한국인 ‘레이저 테러’ 때문”

입력 2009-10-22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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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누리꾼들이‘레이저 테러’를 당했다고 제시한 자료

아사다 마오의 실수는 한국팬의 ‘레이저 테러’ 때문이다.”

일본 누리꾼들의 억지 주장에 국내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분노한 국내 누리꾼들은 기어이 일본 누리꾼들의 ‘레이저 테러’설을 반박하는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한국의 ‘피겨요정’ 김연아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76.08점과 합해 종합점수 210.03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신기록이자 자신의 역대최고점수. 반면,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는 공연 중 실수를 범해 종합점수 173.99점으로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기량에서 마오를 압도한 김연아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최대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2ch.net)’의 누리꾼들이 “마오의 실수는 한국 관중석에서 쏜 레이저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국내 누리꾼들에게 퍼졌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오의 공연 모습이 담긴 방송화면을 캡처해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했다. 캡처 화면에는 관중석에서 붉은 빛이 나오는 순간이 포착돼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관중석 주변에 태극기와 김연아를 응원하는 문구가 걸려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국 관중석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팬이 마오의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레이저를 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오의 공연 당시 보이던 붉은 빛이 김연아가 공연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포착됐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 또 화면에 표시된 붉은 빛은 레이저가 아니라 카메라 불빛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기어이 방송화면을 캡처해 붉은 빛의 정체를 밝혔다. 캡처 화면을 통해 확인된 붉은 빛은 동양인이 아닌 서양여성의 카메라에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팬이 레이저로 마오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다.

 한 외국 여성의 카메라에서 나오는 붉은 빛



한편, 세계정상에 오른 김연아를 폄하하고 시기하는 해외 누리꾼들의 활동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뒤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는 김연아의 점수가 왜 항상 높은가라는 의문을 제시하는 글과 마치 한국이 돈을 써서 김연아의 점수를 올렸다는 뉘앙스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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