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서희경 “나는 진짜 가을여자”

입력 2009-10-25 16: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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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제공|KLPGA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 최종일
‘무서운 뒷심’ 1타차 역전승…2주 연속 V, 상금랭킹 선두
‘메이저 여왕’ 서희경(23·하이트)의 뒷심이 아마추어의 패기를 눌렀다.

서희경은 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5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총상금 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로 국가대표 장하나(17·대원외고2)를 1타차로 꺾고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연속 우승이자,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한국여자오픈, 하이트컵챔피언십)에서 장식했다.

우승상금 1억 원을 보탠 서희경은 시즌 총상금 5억8623만원으로 공동 4위에 그친 유소연(19·하이마트·5억5941만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2주 동안 우승상금으로만 2억2000만 원을 챙겼다.

사흘 연속 선두에 나서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린 아마추어 장하나는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시작과 동시에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1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성공시켜 기 싸움을 한 뒤 2번홀(파4)에서 장하나가 보기를 하자 1타차로 역전해 선두 자리에 뛰어올랐다. 서희경은 3번홀(파5)에서도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2타차 리드를 잡았다.

서희경은 15번홀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장하나는 10번홀(파5) 버디로 따라 붙었지만 11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두 사람의 살얼음판 승부는 16번홀(파3)에서 요동을 쳤다.

서희경이 티샷 실수에 이어 1.5m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장하나는 8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순간 여유 넘치던 서희경의 표정이 굳어졌다.

진짜 승부는 17번홀에서 펼쳐졌다. 통산 9승을 따낸 서희경이 뒷심을 발휘했다. 129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20cm에 붙여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한바퀴만 더 굴렀어도 이글로 연결될 수 있는 위협적인 샷이었다.

다시 선두가 된 서희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히면서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네 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올렸지만 5m의 쉽지 않은 파 퍼트를 남겼다. 장하나가 버디를 하고 서희경이 보기를 할 경우 역전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장하나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빗겨났다. 한숨 돌린 서희경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안나(20)는 이날만 4타를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3위에 올랐지만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2위 상금 5750만 원을 챙겼다.

시즌 5승에 도전한 유소연은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과 함께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상금랭킹도 2위로 밀려났다. 조윤희(27)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지난해 신인왕 최혜용(19·LIG), 문현희(26·하나금융)와 함께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2대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KLPGA 투어는 다음달 6일부터 제주도로 무대를 옮겨 대회(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즈)를 치른다. 시즌 막판까지 서희경과 유소연의 상금, 다승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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