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냐 쪽박이냐'…FA '쩐의 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09-10-29 1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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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로 꼽히는 한화 쌍포 김태균(왼쪽)-이범호.스포츠동아DB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각 구단들은 저마다 두둑한 돈주머니를 풀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여기서 FA 선수들은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이 나뉘어 진다.

KBO는 지난 24일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닷새 지나 FA 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를 공시한다는 규약에 따라 이날 명단을 발표했다.

구단별로는 김태균, 이범호가 소속된 한화와 이숭용, 송지만의 히어로즈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포지션별로는 투수 7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 등 총 27명이다.

▶ FA 자격을 갖추려면?
타자는 매시즌 페넌트레이스 경기 수의 ⅔ 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 투구 횟수의 ⅔이상을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페넌트레이스 1군 등록일수가 150일(2006년부터는 145일) 이상인 경우에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 FA 공시 절차는?
FA 자격을 갖춘 선수는 내달 1일까지 구단 측에 FA 권리행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구단 측은 이를 서면으로 KBO에 통보하고, 유영구 총재는 이튿날인 2일 각 구단에서 알려온 선수를 취합해 FA 승인선수로 공시한다.

▶ 구단과의 계약은 어떻게 이뤄지나?
FA로 승인된 선수는 다음달 12일까지 전 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13일부터 12월2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그때까지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2월3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을 넘겨서도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내년도에는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 FA 최대어는 누구?
단연 '파워히터' 김태균(27.내야수)이다. 한화에서 줄곧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김태균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新 국민타자'로 떠오르며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덕에 김태균을 노리는 일본 구단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파워에 정확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태균은 지난 시즌 뇌진탕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타율 0.330 19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력보강이 시급한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등 일명 '큰 손'들도 가만 놔둘리 없다. 김태균은 현재 해외 진출이냐, 국내 잔류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지만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해외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며 자격이 맞지 않는데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해외 진출의 모험을 감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태균 외에도 '알짜배기' FA들이 눈에 띈다. '꽃범호' 이범호(28.내야수)도 나름대로 FA 최대어로 꼽힌다. 이범호는 올 시즌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타율 0.284에 25홈런 79타점으로 잘 메웠다. 수비나 팀 분위기 형성의 측면을 고려했을 때는 오히려 김태균을 뛰어 넘었닸는 평가가 이어질 정도로 속이 꽉 찼다. 이범호의 고향이 대구인 만큼 삼성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김상훈(KIA.포수)과 박한이(삼성.외야수)가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KIA의 안방마님으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상훈은 투수 리드, 송구 능력, 블로킹 등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진갑용, 강민호, 박경완·정상호를 보유한 삼성, 롯데, SK를 제외하고 포수층이 빈약한 구단들은 김상훈 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박한이 역시 알찬 선수다. 중장거리포에 빠른 발까지 갖췄고. 깔끔한 외야 수비에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까지 보유했다. 규정타석에 약간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올 시즌 0.311의 수준급 타격솜씨를 뽐냈다.

여기에 삼성 시절 선동열 감독이 극찬했던 강동우(한화)도 외야가 취약한 구단들의 표적이 되고 있고, 오상민(LG)도 불펜 요원으로는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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